가을 비수기가 막바지에 다다른 분위기다. 통상 수능과 지스타 직후에는 다소 활기가 돌기는 하지만 이 역시 일주일 정도가 고작이고, 겨울 성수기를 알리는 학생들의 방학 직전까지는 여전히 비수기 분위기가 이어지고는 한다.

이런 가을 비수기는 오를 줄 모르는 매출과 빈 좌석으로 애간장을 태우는가 하면, 나른한 오후를 보내는 아르바이트생의 근무태도에 한숨이 나오는 때이기도 하다.

이는 PC방 PC 가동률이 현저하게 낮아지는 비수기인 만큼 업무량 자체가 크게 줄어들어 딴청을 부리기 쉬워지는데 기인한 것이다.

바쁜 와중에도 쉴 거리를 찾기 마련인데, 일거리 자체가 줄어드니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카운터 의자에 앉아 조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당연히 청소는 뒷전으로 밀리다 못해 다음 근무자한테 넘겨지기 일쑤고, 아예 야간에는 친구나 애인을 불러서 게임을 하거나 애정행각을 벌이는 일도 종종 발생해 업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이러한 알바생의 딴 짓은 청소나 물품 정리 등 매장 관리 소홀로 이어지게 되고, 손님들에게 관리되지 않는 매장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줘 경쟁력을 갉아먹는 문제로 비화될 수밖에 없다.

당장은 비수기가 절정인 터라 이에 따른 부작용이 크지 않아보일지 몰라도, 12월부터 시작되는 겨울 성수기에 단골 이탈, 재방문률 저하, 체류시간 감소 등으로 직결된다. 특히 화장실 청소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청결에 더욱 민감한 여성 고객들의 이탈이 도드라지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우선 업무 리스트를 만들고 이에 대한 중간 점검을 의무화하며, 지인을 불러 개인 공간처럼 이용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제지해야 한다. 또 청소와 재고정리 그리고 인수인계를 규정화해 체계적인 업무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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