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1월호(통권 34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사장 최윤식, 이하 콘텐츠조합)이 지난 10월 15일 대전 서구에 위치한 장태산 황토가마 펜션에서 ‘2019 추계 워크샵’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샵은 콘텐츠조합의 지난 1년을 되짚어보며 현재를 직시하고, 이듬해를 엿볼 수 있는 자리인 만큼 행사에 동행해 그 면면을 들여다보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같은 장소’ 부대행사가 본행사
2019 추계 워크샵은 지난해에 이어 대전 장태산 황토가마 펜션에서 진행됐다. 그간 세미나나 컨퍼런스를 진행하기 위해 마련된 연회장이나 대회의실 등을 대관하거나 아예 기업 연수원의 협조를 받아 개최되고는 했다. 이는 많은 사람이 모일 때 강연이나 현황 보고 등에 유리하고, 숙박 시설의 연계 효과가 크기 때문에 선호되던 것이다.

그래서 지난해 산 속에 위치한 황토가마 사우나를 갖춘 펜션으로 장소를 옮긴 것은 이례적인 행보였다. 그런데 올해도 같은 장소에서 워크샵이 진행됐다.

이는 콘텐츠조합 집행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좋은 영사 장비와 음향 장비를 갖추고 주요 강연과 세션을 시원하게 소화해내는 것도 좋지만, 기왕 조합원들이 모이는 기회인만큼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풀고 친목도 다질 수 있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분명 장소는 기존 세미나홀이나 기업 연수원에 비해 좁다. 대신 조합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안부를 묻고 음식을 나눠먹는다. 바로 코앞에서 진행되는 강의나 세션도 한결 친근하고 말랑말랑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사실 협동조합은 주식회사와 다르다. 회사 구성원 즉 임직원과 조합원은 그 성격부터 다르고 권한과 의무도 다르게 설정된다.

사주의 목표에 따라 수직적 관계로 업무를 나누거나 지시해 영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협동조합은 같은 목표를 갖는 사람들이 동등한 권리를 갖고 함께 모여서 분업을 하기 때문에 큰 이익 보다는 함께 목표와 이익을 공유하고 훨씬 더 끈끈한 유대관계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 워크샵 장소가 ‘휴식’과 ‘친목’에 오롯이 집중하는 장소로 정해지고 있는 까닭이다. 조합원들이 공기 좋은 산속에서 뜨끈하게 몸 좀 지지고 상쾌한 아침 햇살을 쐬자는 취지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은 본행사라 부를 법한 부대행사를 마치면 남들은 부대행사라 하는 본행사가 진행된다. 바로 휴식 시간이다.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따뜻한 햇살 속에서 선선한 산풍을 즐기며 대화를 나누고, 황토불가마에서 땀을 빼며 피로를 푸는데 워크샵의 초점이 맞춰졌다.

휴식과 친목 도모에 집중한 워크샵, 그래서 성장했다
조합원들의 휴식과 친목에 집중해서인지 올해 워크샵은 지난해에 비해 참가자가 늘어났는데, 본디 규모가 작았던 콘텐츠조합으로서는 참가자가 크게 늘어난 형세다. 꼭 조합원이 아니어도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빗장을 열어놓은 것도 한몫했다. 날로 어려워지는 영업 환경 속에서 심신의 휴식을 취하면서 동종 업계 종사자들끼리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의 필요성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먹거리 소식 부쩍 늘어
이번 워크샵은 질적 성장뿐만 아니라 양적 성장도 일궈냈다. 정부 지원 사업이 예년보다 늘어났고, 정책 관련 강연과 논의도 보다 활발해졌다. 기업 후원사도 전년에 비해 늘어났지만 정부 지원 사업이 늘어난 덕에 경품 후원만 하고 전시 부스 설치 및 협력사 세션은 진행하지 않은 곳이 많아 참가자들이 식사 및 휴식시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번 워크샵의 특징 중 하나로 먹거리 소식을 꼽을 수 있다. 조리 및 시식 코너를 마련한 것은 한 곳에 불과했지만, 각종 전단을 비치하거나 행사 후원을 한 먹거리 업체는 세 곳에 달했다. 먹거리의 수준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확인된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라면 조리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일반음식점에 버금가는 퀄리티를 낼 수 있도록 하면서도 간편화된 레시피와 식재료를 소개했다. PC방 업계의 일부 가맹본부들보다 더 체인 사업의 본질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 먹거리가 경쟁적으로 강화되는 PC방의 흐름이 또렷하게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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