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탐방] 대학 상권에 맞춰 사양과 먹거리 강조한 아이센스리그PC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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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탐방] 대학 상권에 맞춰 사양과 먹거리 강조한 아이센스리그PC방
  • 승인 2019.11.17 11:05
  • 최승훈 기자
  • editor@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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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아이러브PC방 11월호(통권 34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학가 상권의 PC방은 주거지나 일반적인 상권에 위치한 PC방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다. 방문 유저풀 자체가 다를 뿐만 아니라 성수기와 비수기에도 차이가 있고, 그로 인한 시설과 영업 방식도 조금 다르다.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 앞에 위치한 아이센스리그PC방 경희대 수원캠퍼스점을 방문해 이태우 점장으로부터 대학 상권 PC방에 대한 운영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학교 앞은 가을 비수기 아닌 ‘가을 성수기’
대학교 주변 상권은 일반적인 상권과 성수기 및 비수기가 정반대로 돌아간다. 주거단지는 지금 가을 비수기 절정으로 치닫고 있지만 대학가는 지금이 성수기다.

심지어 낮 시간대에 오히려 손님이 많은 것도 큰 차이점이다. 이른 오후 시간에도 게임을 즐기는 학생이 많아 여느 상권이 겪는 ‘가을’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태우 점장은 점심시간을 전후해서부터 저녁시간까지는 대학생 손님이 주로 방문하고, 저녁 즈음부터는 동네 중고등학생 손님이 늘어난다는 특징을 말해줬다. 또한 오후 시간대와 저녁 시간대 그리고 야간 시간대의 손님 수는 여느 상권 대비 상대적으로 고루 퍼지는 것이 특징적이다.

점심시간에 붐비는 매장
피크 시간대는 점심과 저녁 시간대를 꼽았다. 대학가 앞에서 공강 시간에 식사를 해결하면서 놀 수 있는 공간은 현재 PC방이 유일하다. 여학생 사이에서는 브런치 카페도 선호도가 높은 편이지만, 남학생 사이에서는 PC방 선호도가 가장 높다.

식사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시간조차도 오롯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학기 도중에는 리포트 작성이나 시험 자료 검색 그리고 자료 공유 등 PC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작업을 PC방에서 식사를 하면서, 또는 게임 매칭을 기다리면서 틈틈이 하기에 딱이라 학기 중에는 점심시간 전후에 PC방을 찾는 대학생 손님이 항상 많은 편이다.
이런 이유에서 대학가 PC방은 먹거리가 중요하다. 점심시간 전부를 체류할 수 있는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서 먹거리 퀄리티를 일반 분식집에 준하는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음료 역시 커피숍이나 테이크아웃 과일쥬스 전문점에 버금갈 정도는 되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확실하고 많은 잠재고객층이 있지만, 그에 걸맞는 준비도 필요한 것이다.

결국 소비자의 컬러가 명확하게 나타나는 만큼 대학가에 위치한 PC방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성은 또렷하다. 점심에 적합한 먹거리, 원활한 게이밍 성능, 두세 가지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성능, CC를 위한 커플석, 학생 주머니 사정에 적합하되 수익성을 고려한 가격 정책 등을 꼽을 수 있고, 여기에 소속감과 과 대항 경쟁심을 자극할 수 있는 자체 게임대회도 고려해봄직한 아이템이다.

다만 커플은 예외?!
그런데 CC 손님은 다른 학생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일손에 여유가 된다면 커플을 위한 메뉴를 따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커플은 여느 학생들 보다 커피나 쥬스 등 카페 메뉴 소비 비중이 높은데 반해, 식사 메뉴의 소비 비중은 크게 낮다고 한다. 식사는 데이트 겸 다른 식당으로 이동한다는 것이 이 점장의 설명이다.

그래서 식사 메뉴는 주로 개인 손님이나 남성에 초점을 맞춰 구성하고, 음료는 다양하게 준비를 하되 여성이 선호하는 음료를 일부 갖춰 CC의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먹거리 맛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선호도 높이는 비법”
사실 이 점장은 수년간 외식업에 종사하다가 지난해 초 PC방으로 뛰어들면서 업종을 바꿨다. 소위 ‘먹는 장사’를 전문으로 해오다가 PC방 일을 시작한터라 대학가 상권에 맞는 먹거리 개발부터 레시피 간편화까지 PC방 먹거리를 현실적으로 발전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PC방에 처음 들어섰을 때 먹거리 메뉴가 너무 많아서 관리가 가능할지 의문이었는데, 그의 경력을 듣고 나니 납득이 됐다. 현재 메뉴가 많기는 하지만 분기마다 또 반기마다 판매량이 적은 먹거리는 과감하게 제외하고, 또 새로운 메뉴를 추가하며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먹거리 레시피 정리에도 공을 들였다. 초기에는 조리하는 사람마다 맛이 달라 손님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게 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스를 직접 준비해놓고 레시피를 직접 정리해서 사람에 따른 편차를 최소화했다.

여기에 잦은 근무자 교체와 그에 따른 조리 편차가 발생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정직원 1명을 고용, 아르바이트생이 바뀌더라도 레시피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 수준을 높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청소,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이는 것도 중요해”
이 점장은 청소를 특히 강조했다. 모든 장사가 청결이 중요하지만 특히 먹는 장사는 더욱 더 청결이 중요하다. 그는 “청소를 잘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며, 젊은 소비자 층은 특히 더 청결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짙다”며 “결과적으로 청소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우리 PC방이 청소를 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도 중요해 손님이 나갈 채비를 하면 바로 청소 도구를 가지고 주변에서 대기하도록 한다”고 노하우를 방출했다.

좌석 청소에 업무 우선순위를 두고 청결을 유지하고 있다는 인식을 깊게 심어주면 재방문율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것이 이 점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청소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면서 많은 일손을 투입하기 위해 피크 시간대에는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3명이, 그 외도 2명이 근무를 하는 등 매장 규모에 비해 인력을 많이 투입하고 있었다.

인건비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만큼 손님의 만족도가 높아져 재방문율이 높아지는 선순환구조를 보이고 있으니 이제까지는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청결과 여성 고객을 겨냥한 음료 메뉴 등의 시너지인지는 몰라도 여성 손님 비중이 35% 가량으로 일반 PC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이 같은 이유가 아닐까.

PC 사양 불만 없애는 것도 중요
대학가 상권이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높다고 해도 기본 중의 기본인 PC 사양은 신경을 써야 한다. 식사를 하면서 게임과 다른 작업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멀티태스킹 성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상권이 바로 대학가이기 때문이다.

이 점장은 멀티태스킹 성능이 우수한 CPU 가운데 가격 부담까지 고려해야 대량 구매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지난해 초 AMD 라이젠 7 1700 40대와 라이젠 5 1600 45대를 도입했다. 사실 처음에는 인텔 i5 CPU를 사용했었는데 <오버워치>를 포함해 그 이상의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구동시키면 어김없이 쓰로틀링으로 추정되는 프레임 드롭 현상이 나타나 라이젠 시리즈로 갈아탔다.

이후 학생 손님들로부터 <배틀그라운드>를 포함하는 멀티태스킹 환경에서도 부드러운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호평을 받아 최근 라이젠 5 1600을 전부 3세대 라이젠 5 3600으로 교체했다. 라이젠 7 1700 역시 내년 봄 성수기를 전후해 교체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한다.

이 점장은 대학가 상권은 여느 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멀티태스킹을 요구하는 비중이 높다보니 단일 게임 하나만 구동할 때의 성능보다는 멀티태스킹 상황에서의 게이밍 성능에 따른 PC방 평가가 더욱 깊게 각인된다고 강조했다.

라이젠 1세대 CPU로도 학생 손님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가 바로 멀티태스킹 성능이 월등했기 때문이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최근 교체한 라이젠 3세대 CPU인 라이젠 5 3600은 단일 게이밍 성능마저 더 뛰어나 손님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한다.

특히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메인보드는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윈도우 라이선스 재구매 부담이 없어 한결 지출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했다.

물론 PC만 고성능으로 설치한 것이 아니라 빠른 부팅 속도와 네트워크 속도를 높이기 위해 VOG와 20G 네트워크를 도입해 빠른 반응속도를 요구하는 고사양 온라인게임과 이를 포함한 멀티태스킹 환경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려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마치며…
대학가 상권은 여느 상권들과 다른 면모가 있고 정반대의 속성을 보이기도 한다. 상권 특성에 맞춰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인 것이 무언인지 찾는데 노력을 경주하고, 변화하는 트렌드를 세심하게 살펴 꾸준히 반영하는 것이 PC방 운영에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숫자나 상념에 근거한 개론보다는 현장의 특성을 직접 겪으면서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세심하게 관찰해 운영에 효율적으로 반영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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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삼 2019-11-30 15:09:21
피시방 탐방 기사에 나온 곳 중에 여전히 영업하는 곳이 얼마나 될까?

김동휘 2019-11-17 21:48:14
대학가 상권은 비수기가 성수기군요.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