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주들이 모이면 경기 여건, 인건비, 요금, 신작 등 매출과 직결되는 얘기가 주로 오간다. 그만큼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방증인데, 그렇다면 PC방 현업 종사자들이 생각하는 PC방 적정 요금은 얼마일까?

PC방 업계의 두 협단체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중앙회장 김병수, 이하 인문협)와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사장 최윤식, 이하 콘텐츠조합)의 각종 행사에 모인 업주들은 약 1,300원은 받아야 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피력했다.

인문협과 콘텐츠조합의 워크샵 및 캠페인 등에 모인 PC방 업주들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1,300원 이상 받아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물론 1,300원에 대한 세부 구성에 대해서는 상권 및 매장 규모 등 여건에 따라 다양한 방식이 거론되는데, 우선 기본요금 자체를 1,300원으로 받고 있는 경우를 비롯해, 기본요금 1,000원에 게임비 300원 별도 부과, 1,000원 단위 결제에 45~50분 제공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올해 초 인건비 인상에 대응해 요금을 인상한 업주들도 있었는데, 인상 후 고객 수는 다소 감소했고 매출은 같거나 소폭 줄지만, 순이익은 같거나 조금 증가한다고 공통된 경험담을 내놓았다.

순이익 구조가 개선되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손님이 줄어 업무 강도가 낮아져 육체적‧정신적 피로가 줄어드는 장점도 강조했다. 같은 선상에서 학생 손님이 줄어 모니터나 키보드 샷건과 같은 주변기기 파손 빈도도 줄어들어 시설 관리에서도 나아졌다는 점도 부각됐다.

학생 손님이 줄어드는 대신 성인 손님이 소폭 증가한 데는 동의하면서도, 정확한 증가 정도는 가늠하기 어렵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요금 인상 후 학생 손님이 줄어든 것도 맞고 성인 손님이 늘어난 것도 맞지만, 학생 손님이 줄어든 수만큼 성인 손님이 증가한 것은 아니기 때문으로 체감이 적다는 것이다. 이는 서로 다른 여러 이유로 발길을 끊었던 기존 손님이 별다른 집객 요인이 생기기 전까지는 자발적으로 다시 방문할 빈도가 낮다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요금을 인상한 업주들은 경험에 의해 인상을 권장할 만큼의 장점이 있지만, 보다 나은 영업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름의 고민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기존에 떠나간 고객의 회귀, 신규 잠재고객층에 대한 집객, 체류시간 및 소비 증가 상품 기획‧구성 등에 대해 능동적으로 고민해서 대안을 마련해나가면 요금 인산에 대한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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