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실내흡연실이 설치된 다중이용시설의 간접흡연 노출수준 조사’ 결과, 실내흡연실을 설치‧운영 중인 실내 공중이용시설에서 비흡연자가 간접흡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실내흡연실이 설치돼 있어도 비흡연자가 간접흡연에 노출될 위험이 전면 금연시설에 비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서울·경기도·인천 등 수도권 지역과 경북·대구 지역 12개 업종 1206업소를 대상으로 실내흡연실 설치 여부를 조사됐다. 조사 결과 청소년·가족 이용객이 많은 PC방과 볼링장에 대부분 실내 흡연실이 설치돼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PC방은 100%에 육박하는 94.8%(116곳 중 110곳)가 실내 흡연실을 설치하고 있다.

연구진은 금연구역 내에서 간접흡연 가능성이 얼마나 높아지는지를 살폈다. 전체 조사대상 중 실내흡연실이 설치된 곳 100곳을 선정해 실내 초미세먼지(PM2.5) 농도와 간접흡연 관련 환경지표인 NNK 농도를 측정했다.

조사대상 PC방 21.7%(23곳 중 5곳)에서 초미세먼지(PM2.5)가 실내공기질 유지기준(50㎍/㎥이하)을 초과했다. 기준치의 4배에 가까운 188.3㎍/㎥이 나온 곳도 있었다. 실내 표면 NNK농도는 스크린골프장·스크린야구장·스크린사격장 등 스크린운동장과 당구장, PC방이 카페 등 다른 업소에 비해 높았다.

실내흡연실이 설치된 업소에서 근무하는 비흡연종사자는 흡연자 수준으로 간접흡연에 심하게 노출된 경우도 있었다. 연구진은 비흡연종사자(198명) 체내물질을 검사해 간접흡연 정도를 살폈다. 담배 주요성분인 니코틴이 몸 안에 들어가서 대사산물로 생기는 코티닌과 담배 내 발암물질인 NNK의 대사산물인 NNAL의 체내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실내흡연실 설치 시설 종사자(155명)의 코티닌과 NNAL 측정값이 금연시설 종사자(43명) 측정값에 비해 각각 2.4배, 1.9배씩 높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공중이용시설 내 실내흡연실 설치·운영 시 이용객과 종사자가 간접흡연에 노출될 수 있다. 이 시설들은 청소년 및 가족단위 이용이 많은 곳이므로 흡연실의 설치 시 기준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며 “향후 시설의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흡연을 조장하는 환경 근절을 위한 금연종합대책’을 발표(‘19.5.20.)하고, 단계적으로 모든 공중이용시설 실내에서 흡연을 금지하기 위해 2025년부터 실내흡연실 폐쇄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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