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일 개막한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초장부터 달아오르는 가운데, PC방 가동률에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지난 주말 일간 사용량은 300만 시간을 훌쩍 넘어섰다. 금요일이었던 4일자 사용량 역시 280만 시간을 기록하고, 점유율은 45%를 돌파했다.

<LOL>의 PC방 성적이야 매년 롤드컵 기간이 되면 으레 강세를 띠기 마련이지만 ‘2019 롤드컵’은 등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롤드컵의 본선이라 할 그룹 스테이지가 아직 진행되지도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등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 9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LOL의 PC방 사용량(게임트릭스)

특히 지난 2~5일 치러진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LCK의 ‘담원게이밍’이 4승 0패 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LCK에서 롤드컵 진출한 세 팀 중 가장 약체라고 평가되는 담원게이밍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LOL과 롤드컵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올해 롤드컵은 LOL 게이머나 e스포츠 팬이 아니라 PC방 업주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 예년까지만 해도 PC방 업주들에게 롤드컵은 가동률이 상승하는 이벤트 정도의 위상을 가졌지만 담원게이밍의 등장으로 이야기가 달라졌다.

담원은 PC방 모니터 전문 공급 업체로 PC방 업계에서의 인지도가 높고, 덕분에 PC방 업주들 중에는 담원게이밍을 ‘PC방의 아들들’이라 부르며 응원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롤드컵에 진출한 것도 모자라 플레이-인 스테이지 12개 팀 중 유일하게 전승을 달성하고 있는 것.

금일 오후 8시에 열리는 플레이-인 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에서도 담원 게이밍이 선전한다면 롤드컵 열기는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12일부터는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가 시작된다. 그룹 스테이지는 월드컵 16강전에 해당하는 단계로, 지난해 두각을 드러낸 팀들과 전통의 강호들이 총출동한다. 한국의 SK T1과 그리핀, 유럽의 프나틱과 G2 이스포츠, 중국의 인빅터스 게이밍과 로얄 네버 기브업 등의 경기가 펼쳐진다.

지난해 롤드컵에서는 한국팀의 결승 진출이 좌절돼 PC방 흥행 도우미 역할도 다소 일찍 시들었는데, 올해는 담원게이밍이 초장부터 4연승을 거뒀고 SK T1과 그리핀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다. 올해 롤드컵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 2019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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