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급증하는 질병이나 사고가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으레 교통사고나 음주에 의한 상해 등이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질병이나 사건사고는 의외로 가족상, 다리 부상, 원인불명 복통 등이 가장 많다. 의학적 통계가 아니라 소상공인이 유독 금요일 당일에 아르바이트생으로부터 결근 사유로 듣는 내역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다양한 환경 속 다양한 사람들이 찍어낸 듯 똑같은 상황과 설명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업주와 동료들은 알기 어려운 직계존비속인 외할머니의 부고지만 익일 출근, 갑작스레 원인도 모르는 걷기 힘들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지만 병원 진료보다는 잠시 쉬면 낫는 다리 통증, 심한 통증과 설사를 유발하지만 하루 이틀 만에 완쾌되는 원인불명의 복통 등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증상과 회복 과정은 천편일률적으로 같다.

더욱이 부고인데 근조화환도 마다하고 익일 출근이 가능하다. 걷기 힘든 다리 통증과 일상생활이 어려운 복통을 호소해 병원비를 지원해주겠다고 해도 병원 진료만큼은 한사코 마다한다. 진료 결과나 영수증을 보내달라고 하면 그날부로 연락이 끊긴다. 가끔은 결근한 날이나 다음날 SNS에 여행 사진이 올라오기도 한다.

사실 이처럼 소상공인들이 수시로 듣는 알바생 결근 사유는 휴식 또는 놀이문화 그 자체를 향유하기 위한 일종의 핑계다. 이런 까닭에 금요일뿐만 아니라 월요일에도 이러한 유형의 연락이 날아들고는 한다.

애시당초 일종의 기간제 파트타이머 근로자인 알바생에게 정규직 근로자에 준하는 책임을 기대할 수도, 요구해서도 안 된다. 책임감이 요구되는 일이라면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채용을 했어야 하는 것이 맞다.

다만, 업주는 채근에만 열을 올리기 보다는 근로계약서를 통해 근태와 대체 방식에 대한 예방을 명문화해두는 것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인력관리가 가능하다. 알바생 역시 뻔 한 거짓말보다는 사전에 휴게 결근을 논의해 인력 대체를 예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건설적일 것이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