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연휴도 여느 연휴와 다를 바 없이 여러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의 무단결근 등 일명 ‘잠수’가 늘어나면서 업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PC방 업주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추석연휴 중 알바생 잠수 경험들이 많이 회자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PC방 업주들이 겪고 있는 24시간 업종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엿보였다. 명절 연휴 특수에 가려진 PC방의 어려움을 살펴봤다.

잠수는 말 그대로 연락두절 혹은 업무 시작 직전 결근 통보 등을 일컫는 말이다.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통보를 한 경우라면 대체 인력을 알아볼 최소한의 시간이 있고, 적어도 마음의 준비는 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근무 시간 한두 시간 전에 SNS나 문자로 결근을 통보하거나 아예 무단결근해 이전 시간대 근무자에게 연락이 오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한 업주는 가족들과 함께 친척들을 만나러 가던 중 연락을 받게 돼서 가족들만 내려주고 매장으로 달려갔다며 알바생의 무책임함을 성토했다. 또 다른 업주는 명절 연휴에 근무하기로 한 알바생들에게 고맙다고 추석 선물까지 돌렸는데 정작 근무 당일 문자로 결근을 통보해 어이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유도 다양하다. 단순 무단 결근을 비롯해 몇 차례 반복되는 가족의 사망 및 위급, 귀향길에 차량 사고, 과식 및 급체, 애인과 여행 등 각양각색이다.

이렇게 비어버린 근무 시간은 고스란히 업주의 몫이다. 적게는 16시간에서 길게는 48시간 이상, 또 일부는 연휴 4일 내내 16시간씩 카운터를 지켰다며 고단함을 토로했다.

상실감에 이어 장시간 근로에 지친 업주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알바생 책임감 없는 것이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어차피 떠날 사람 떠난 것이니 빨리 잊어야 홧병이라도 안걸린다”는 의견부터 “지난 번에도 써먹었던 거짓말이라 꼬치꼬치 캐물어 스스로 거짓말한 사실을 인정하게 만들었다”, “그냥 쭈욱 쉬라고 했다”, “업무 펑크 내고는 며칠분 급여는 당일 보내달라길래 법이 허용하는 대로 보름 뒤에 주겠다고 응수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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