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이 우려될 만큼 경기가 침체되면서 PC방 업계는 영업 환경 극복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요금 현실화 및 기본차감이 중요해졌다.

지난 2년 사이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소비자 주머니가 얇아지는 부작용을 낳았고, 경기 침체가 호전되지 않고 지속되는 이중고가 PC방 업황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기본요금 인상을 통한 요금 현실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출혈 경쟁 지역 외에는 다양한 요금제가 시도되고 있다. 특히 명절 대목인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삼아 자연스레 요금 현실화 첫걸음을 내딛어 거부감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다.

직접 시간당 PC 이용요금을 올리는 정공법을 비롯해 요금 단위는 고정하되 제공 시간을 감소하는 방법, 할인요금제 삭제, 기본요금 차감 등 다양한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추석 명절에 많이 거론되는 방법이 정공법인 요금 인상과 기본요금 차감이다. PC방 기본요금 차감은 택시의 기본요금과 같은 개념으로, 인력 투입과 시설 이용에 대한 최소한의 요금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영업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퍼주기식 운영은 안 된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사실 추석연휴가 이러한 요금인상을 시도하기에는 적격이다. 여느 시기보다 지출 거부감이 적고, 손님이 많은 추석 연휴에 요금인상을 시도해야 저항감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각종 게임의 추석 이벤트와도 무관하지 않다. 최근 온라인게임의 PC방 이벤트는 접속 시간 이벤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피파온라인’ 시리즈가 접속 이벤트와 누적시간 이벤트가 월등한 효과를 기록한 이래 휴면유저 복귀 및 플레이타임 향상을 목적으로 너나 할 것 없이 접속 이벤트와 누적시간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그런데 누적시간 이벤트와는 달리 접속 이벤트는 이벤트 기획 의도와는 달리, PC 부팅 후 곧바로 이벤트만 참여한 뒤 종료하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또, 단 5분 만에 3개 게임에 이벤트를 응모하고 나가버리는 학생 손님 이야기까지 소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지어 게임사가 제공하는 쿠폰이 IP 단위로 갱신 시간이 존재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옆자리로 이동해 PC방 혜택을 추가로 받는 사례도 있다. 단시간 내에 제공 쿠폰의 상당량이 소진되는 구조라 PC방 고객들에게 혜택을 고루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 야기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포류로, 고포류 이용자들이 자리를 빈번히 바꾸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기본차감이 요금 현실화와 게임 이벤트 부작용 예방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출혈 경쟁보다는 수익 내실을 높이는 쪽이 더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여럿이 함께 방문하는 빈도가 높아지는 명절 연휴에는 이벤트만 완료하고 나가는 인파도 덩달아 늘어나기 마련이라 기본차감이 더욱 필요한 시기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