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기간 동안 VPN을 기반으로 하는 지피방 증가가 우려돼 PC방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상 연휴나 명절처럼 휴일이 길게 이어지거나 현금 흐름이 커지는 시기에는 대리접속 및 지피방 이용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넥슨, 엔씨소프트, 웹젠, 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게임사들이 매월 혹은 분기 단위로 대리접속, IP 판매 PC방, 지피방 등을 제재, 이를 공지하면서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현재 대리게임 처벌법이 제정돼 대리접속은 불법으로 규정, 처벌 대상이 됐지만 지피방은 게임사가 영업방해를 규명하기 전까지는 계약 약관 위반만 적용하고 있어 완전한 근절은 어려운 현실이다.

다행히 주요 게임사들이 지속적으로 대리접속과 지피방을 확인해 제재하고 있어 그 규모가 예전에 비해 크게 위축된 데다가, 기술 특성상 병목현상이나 지연현상이 나타나 FPS나 AOS 게임 등 컨트롤을 중시하는 장르의 게임에는 부적절하다는 사실이 유저들에게도 널리 알려지면서 이용 비중은 낮아졌다.

실제로 현재 운영 중인 지피방 중 상당수는 넥슨 게임을 비롯해 몇몇 게임은 리스트에서 삭제되거나 남아있어도 원활하게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지피방의 폐해와 문제 지적이 일자 넥슨이 업계 최초로 이용약관을 개정해 지피방 등 비정상 가맹점을 대대적으로 제재하기 시작한 2011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PC방 IP가 지피방 업체들에 여전히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PC방 우회 등록이나 PC방 폐업을 비롯해 실 PC보다 많은 IP를 확보한 통신사 영업사원이 그 여분을 되파는 경우가 아직도 종종 알려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그 규모가 크게 위축됐다고는 하지만 게임 유저풀에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데다가, 지난 2년 사이 악화된 경제 환경에서는 이마저도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 접속이나 지연 장애는 고스란히 게임사의 몫으로 전가된다.

한동안 위축돼 있던 지피방 홍보와 이용이 이번 추석 연휴를 기해 증가할 여지가 큰 만큼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검수·제재 노력은 물론, PC방 업계의 적극적인 신고가 절실하다.

매출 부진으로 IP를 판매하는 일부 PC방도 향후 지피방 대신 세금 폭탄을 맞아야 한다는 위험을 깨달아야 하며, 다소 위축돼 있던 지피방 규모가 커져 게임 시장을 교란할 여지를 미연에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넥슨을 비롯해 라이엇게임즈, 엔씨소프트, 웹젠, 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게임사는 PC방 페이지의 신고 코너 및 고객센터를 통해 비정상 이용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으며, 등급 상승이나 (승률)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리게임의 경우에는 대리게임 처벌법(제2절 제32조)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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