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년 외식업 종사자의 ‘알바 고소’가 응원 받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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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년 외식업 종사자의 ‘알바 고소’가 응원 받은 까닭은?
  • 승인 2019.09.22 11:07
  • 최승훈 기자
  • editor@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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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34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외식업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팀웍앤비 이승현 대표의 알바생 형사 고발과 관련한 영상이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사실 해당 영상은 지난 6월 5일 유튜브 맥형TV에 등록된 것으로, 등록된 지 80여 일이 지난 뒤에 갑작스레 입소문을 타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승현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맥형TV에 등록된 영상의 내용은 일손이 바쁜 금요일에 갑작스레 매장을 나가버린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이야기다. 당시 점장은 알바생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혹스러웠으나 손님들의 주문에 집중했는데, 향후 점장에게 SNS로 모욕적 언사를 상당 기간 보내왔다고 한다. 심지어 근로계약서 교부와 임금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에 허위 고발이 이뤄졌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이승현 대표는 직원 보호 차원에서 형사 고발을 결심했다며 알바를 그만둘 때는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덧붙였다.

외식업 계통에서만 20년간 아르바이트생, 직원, 점장을 거쳐 프랜차이즈 본부를 창업한 이승현 대표와 점장이 겪은 일, 그리고 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은 소상공인들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러한 그의 진솔한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며 서서히 회자돼 뒤늦게 화제가 된 것이다.

“빨리 잊고 다른데 에너지를 쏟는 것이 더 생산적일 수도 있지만 (도를 지나친)이런 일을 그냥 지나치면 다른 매장에 가서 또 피해를 줄 것 같아 (형사 고발을)결심하게 됐다”는 말이 어려운 현실을 견뎌내며 사람 관리에 힘들어 하는 소상공인들의 마음을 흔든 일종의 자아투영인 셈이다.

“나도 똑같은 일을 겪어봤다”, “꼭 응당한 처벌 받게 해야 한다”, “직원과 고용주 서로 잘 하면 되는데, 꼭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등 응원 댓글이 줄을 이어 1,600개를 넘어섰고 지금도 늘어나고 있다.

뒤늦게 이슈가 되며 폭발적인 응원이 이어지자 이승현 대표는 고소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우선 근로계약서 미교부 신고는 작성 및 교부는 물론 이를 작성했다는 별도의 서명까지 받아둔 터라 허위로 밝혀졌고, 야간수당 등 과도하게 부풀린 임금 요구는 근로계약서에 근거해 약정된 급여만 지급됐다.

키오스크 셀프 시스템 도입으로 5인 미만 사업장이었다는 점과 근로계약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형사 고발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동에 관한 법률’을 적용, 검찰로 넘어갔으나 결과적으로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양측 모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알바들의 갑작스런 일탈과 잘못된 행동에 대한 지적이 다른 소상공인에게 피해가 이어지지 않게 하려는 의도였다는 점은 어느 정도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하루 일과는 마치고 그만두는 것이, 아니 “힘들어서 더는 못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그리도 어려운 일인지 생각해볼 문제다. 적어도 명백한 근로계약서 작성·교부 사실을 거짓으로 무고하면서까지 악의적인 행동을 할 이유는 아닌 것임은 분명하다.

어찌 보면 그간 소상공인들이 법을 잘 몰라서, 당장 하루 일이 바빠서 시간을 내 대응하기 어려워서, 또 그 시간에 좀 더 건설적인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생각에 잘못을 바로잡지 않아 더욱 곪아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 ‘알바 고소’가 소상공인들에게 큰 공감을 얻으며 응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소통 창구 만들어 직원의 통찰력을 높이고 일할 맛 나게 해줄 필요가 있고, 인센티브 등은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직원관리가 가장 어려운 것 중에 하나라며 이승현 대표가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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