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이하 와우: 클래식)>이 지난 15년 전과 마찬가지로 PC방에서 뜨는 모양새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와우>은 지난 27일 출시 당일 전체 순위 11위에 이름을 올렸고, 다음날에는 10위에 올라섰다. 점유율과 사용량도 각 1.46%와 75,688시간을 찍었다.

PC방 통계 사이트 더로그에서도 동일한 양상이 나타난다. 27일에는 점유율 1.63%, 사용량 58,289시간으로 9위에 랭크됐고, 다음날에는 점유율 1.69%, 사용량 61,049시간으로 올라서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성적표는 <와우: 클래식>만의 성적이 아니라 <와우>의 성적도 합산된 결과지만 가파른 상승세의 원인이 <와우: 클래식> 때문인 것만은 확실하다. <와우>가 한 시대를 지배했던 전설적인 게임이라 초기의 풍미가 살아있는 <와우: 클래식>이 고전의 재미와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와우: 클래식>은 오리지널 버전 ‘전장의 북소리(1.12.0 패치)’ 빌드를 완벽히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최신 게임들과 비교하면 투박한 그래픽과 조악한 전투 그리고 불편한 시스템 투성이지만 MMORPG의 재미는 확실히 담겨 있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에서 일일 최대 시청자 110만 명을 기록하는가 하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퀘스트 현장 스크린샷과 길가다 마주친 플레이어에게 버프를 시전하는 ‘움짤’이 화제가 되는 등 게이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다만 이런 상승세가 가을 비수기를 준비하는 PC방에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와우: 클래식>에 유입된 인구 대다수는 오리지널 버전을 그리워하는 3040 게이머인데, 이들은 PC방 고객층 가운데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 PC방 업주는 “신작 온라인게임을 찾아보기 어려운 요즘인데 거대 IP의 MMORPG 클래식 버전이 출시된 것은 호재다. 또 게이머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옛 감성을 가진 전설적 게임의 귀환이 단발성의 화제를 모을 수는 있겠지만 신드롬에 가까운 이런 현상이 오래 지속돼 PC방 집객에 긍정적 영향을 주길 기대하기는 어려운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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