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를 갓 출소한 전과자가 PC방 알바생에게 수면제를 넣은 커피를 건넸다가 발각돼 현장에서 체포됐다.

사건을 겪은 알바생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연을 공개했다. 처음 보는 손님이 졸려 보인다면서 건넨 커피의 색이 이상해 내용물을 버렸는데, 종이컵 바닥에서 녹다 만 알약 두 정이 나왔다는 것.

이에 알바생은 곧장 커피를 건넨 이를 추궁했고, 용의자는 ‘자기가 넣은 게 아닌 원래부터 기계에 들어있던 거’라면서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알바생은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PC방에 출동한 경찰관이 해당 용의자의 신원을 조회한 결과 하루 전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적장애 2급 장애인으로 확인됐고, PC방 이용 요금을 지불할 능력도 없었으며, 다수의 범죄 전과까지 확인돼 현장에서 체포됐다.

용의자가 체포된 뒤 해당 알바생은 좌석을 정리하다가 여분의 수면제를 발견했다며 커피에 약을 타는 CCTV 장면을 더해 경찰에 추가 증거물로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강서구 PC방 사건처럼 보복성 범죄가 발생할까 두렵다는 심정도 함께 토로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발생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과 같은 끔찍한 강력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을 뻔한 아찔한 사건으로, PC방이 사회적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 주고 있다. 특히 야간에는 더욱 그렇다.

주야불문 영업이 이어지고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PC방에서 업주와 근무자가 안심하고 영업할 수 있도록 편의점 업계에 도입된 ‘긴급 신고 버튼’과 같은 안전 시스템이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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