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및 프랜차이즈 등 PC방 관련 사업체가 해외에 PC방 개점을 통한 시장 개척에 뛰어든 가운데 최근에는 일반 업주 역시 해외로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는 급격하게 인상된 최저임금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으로 한계에 봉착했고, 경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문화 여가 비용마저 감소하면서 PC방이 집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어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재편된 데다가, 규제 일색인 점도 한몫 한다.

설상가상으로 이러한 악조건들이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빈곤의 악순환에 빠진 상태다.

반면, 해외는 아직 경쟁 매장이 적고 사양 경쟁이나 가격 경쟁 등 출혈 경쟁 요소가 적으며, 인건비 부담도 낮다. 지역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제가 적용되는 베트남 등에서는 지역에 따라서는 자동화 설비를 갖추는 것보다 인력을 고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게 운영할 수 있을 정도다.

무엇보다 경쟁 매장이 적고 국내 진출 사업자들 간 직접 경쟁을 피하는 형세라 포화 시점이 도래하기까지는 출혈경쟁 자체를 피할 수 있어 선도적 브랜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러한 선점 효과는 PC 및 전용선 보급률이 낮은 국가일수록 잇점이 크다. 사업 수명이 그만큼 길다는 의미기도 하며, PC 부품 혹은 콘텐츠 기업이라면 자사의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인도네시아는 PC 보급률이 낮은 반면, 국내 모바일게임사들이 오래전부터 진출해서 한국 게임에 대한 저변이 넓다. 베트남의 경우 국토와 인구 규모가 크며 최근 박항서 감독 덕분에 한국 문화에 대한 접근성이 커져 진출에 유리해졌다.

실제로 국내 PC 콤퍼넌트 관련 중소기업과 PC방 전문 창업‧유통사가 베트남에서 자사의 브랜드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인터넷 방송 플랫폼 회사 역시 인터넷 방송 플랫폼 시장 진출을 겸해 자사 브랜드의 PC방 개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해외 진출은 개인의 창업도 늘고 있다. 기존에는 국내에서 복수의 매장을 운영하던 업주들 사이에서 국내 인수‧창업 대신 동남아 일대에서 창업을 하는 형태로 투자를 분산하고 있다.

수년전 인도네시아 PC방 진출 초기에는 네트워크 환경이 열악하고 PC 보급률이 낮다보니 저사양 온라인게임 위주로 보급돼 APU 탑재 PC가 주류를 이루는 특수성이 보여지기도 했다. 대부분 사전 정보가 없어 업주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현지인들의 PC 보급 및 게임 이용 현황을 직접 보고 들어 시장을 개척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바로 법률적인 문제다. 인허가 절차에 대한 규정이 국가마다, 또 지방 정부마다 다르며, 노동법에 대한 기준도 국내와 정서가 다르다. 당장 최저임금 적용 방식만 해도 지역별 차등 적용 등 차이가 있기 때문에 노동과 임금에 관련한 법률은 꼼꼼히 확인해둬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적 특성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정서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결국 배척될 뿐, 시장을 개척할 수 없다. 

국내 경기가 장기간 침체되고 인건비 부담이 급격하게 높아져 PC방 창업 시장도 해외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현재는 한국과 한국의 게임 콘텐츠에 저변이 어느 정도 확보된 국가에 파일럿 매장을 개점하는 수준이지만 긍정적인 결과가 보여지고 있어 향후 1~2년 사이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PC방 창업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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