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시간대를 무인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PC방 매장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PC방을 노리는 범죄 역시 이 시간대를 겨냥하고 있어 업주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전북 전주에서는 새벽을 틈타 한 PC방에서 1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2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전주완산경찰서는 A씨(28세)를 절도혐의로 형사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일 오전 1시 20분경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한 PC방에 침입해 카운터 금고에 보관 중이던 현금 100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을 노려 잠금장치도 없는 출입문으로 태연하게 매장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부산진경찰서는 상습적으로 PC방에서 금품을 훔친 B씨(23세)를 절도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7월 한 달간 업주가 자리를 비운 매장을 골라다니며 여섯 차례에 걸쳐 총 300백만 원의 상당의 금품을 절취한 혐의다. 조사 결과 B씨는 비단 PC방뿐만 아니라 주로 새벽 시간대에 업주가 부재 중인 영업장이면 닥치는 대로 절도행각을 벌였다.

한편, 매장을 관리하는 알바생이 있어도 심야 시간대 절도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PC방에서 컴퓨터를 통째로 들고나와 팔아치운 C씨(35세)를 특정범죄 가중처법 등에 관한 법률 위한 및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C씨는 지난해 3월부터 약 한 달 동안 수도권 일대의 PC방 컴퓨터를 몰래 빼돌려 팔아치우고, 주차된 차량에서 체크카드를 훔쳐 사용하는 방식으로 약 270만 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PC방 직원이 야간에 졸고 있는 것을 확인 한 후 PC 본체를 들고 달아나 이를 중고장터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또한 경찰 조사 결과 주차된 이삿짐센터 차량에서 체크카드 등을 훔쳐 금반지 등을 구매해 재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알바생이 깨어 있어도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PC방에 금품절취 목적으로 침입해 카운터 금고 안에 있던 현금을 꺼내간 D씨(22세)를 절도 혐의로 검거했다.

D씨는 지난 6월 15일 오전 3시 5분경 부산 금정구의 한 PC방에 들어가 카운터 금고 안에 보관된 현금 110만 원을 꺼내 달아나는 등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모두 360만 원을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D씨는 PC방이 새벽 시간대에 청소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악용해 직원이 청소를 하느라 분주한 틈을 노리고 이런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검거에 성공했다.

이처럼 최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현찰이 많은 점포를 노리는 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24시간 업종으로 새벽 시간에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PC방은 현금 비치 최소화, 고화질 CCTV 설치‧운용, 방범 시스템 도입 등 야간 범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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