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8월호(통권 34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넥슨의 사회공헌 재단 넥슨재단이 대한민국 온라인게임 25주년을 맞아 오는 9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기획 전시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온라인게임의 핵심 특성인 ‘참여’와 ‘성장’을 기반으로 한 전시로, 관람객들은 온라인게임을 즐기듯 입구에서 ‘로그인’을 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로그인 후 제공되는 ‘ID 밴드’를 활용해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체크포인트’에 태깅하며 20점의 전시 작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다.

실험적인 동시대미술을 전시하는 공간인 ‘아트선재센터’에 게임 속 세상을 물리적으로 구현함으로써 문화로서의 게임에 대한 의식 변화를 촉구하는 한편, 예술의 시각에서 바라본 게임과 게임의 시각에서 바라본 예술을 통해 온라인게임 그리고 미디어아트라는 장르적 한계를 넘어 다양한 층위의 논의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시장에는 <바람의나라> 초기버전을 실행한 구형 PC, <카트라이더>의 카트가 AR로 전시 공간을 누비는 작품, <마비노기> 속 NPC의 시선을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작품 등 온라인게임 속 콘텐츠가 오프라인 전시 공간을 채우고 있다.

<서든어택>이나 <크레이지아케이드> 같은 넥슨 게임 외에도 <단군의땅>, <쥬라기공원> 등 온라인게임의 태동기를 보여주는 영상을 비롯해 현시점에도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의 연대기 등 온라인게임 25주년의 의미를 담아낸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AI와 빅데이터 등을 연구하는 넥슨코리아 인텔리전스랩스는 이번 전시에서 유저 데이터 분석, 욕설탐지 기능, 시선 추적 등 연구 중이거나 실제 적용 기술을 작품에 예술적으로 녹여냈다.

인텔리전스랩스의 욕설탐지 프로그램인 ‘초코’를 활용해 욕설의 탐지 및 제거 속도를 반짝이는 빛으로 표현한 작품과 게임 속 서버 데이터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나타낸 작품 등을 통해 예술적으로 구현된 게임 속 첨단 기술을 접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는 온라인게임을 둘러싼 새로운 환경과 최신 기술들 그리고 이번 전시의 관람객을 포함한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즐기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온라인게임의 채팅 명령어에서 자주 사용되는 슬래시(/)를 차용해 지금까지 온라인게임을 즐겨온, 그리고 현재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든 플레이어들을 소환한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개발자와 게이머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변화를 겪게 되는 현재 진행형의 행위라는 시각이 담긴 것이다.

PC방에서 매일 마주하는 대한민국 온라인게임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이자 현실의 변화를 주도하는 주요한 매체다. 또한 25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온라인게임은 이제 문화예술 콘텐츠로서 다양하고 성숙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 넥슨이 제안하는 온라인게임에 대한 새로운 해석. 바로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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