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의 관계가 빠르게 악화되면서 일본불매운동 움직임이 힘을 얻는 가운데, PC방 업계에도 동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불매운동 초기까지만 해도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PC방에는 어차피 일본 상품이 거의 없어서 동참할 꺼리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일본제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사이트가 생겨나고 매장 비품을 대조할 수 있게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PC방 업주들의 시야에 처음 들어온 상품은 ‘포카리스웨트’다. ‘포카리스웨트’는 PC방을 대표하는 음료라고 할 정도로 손님들이 많이 찾던 이온음료였으나 일본불매 이후 찾는 손님이 사라지다시피 했다.

한 PC방 업주는 “굳이 내가 들여놓지 않아도 손님들이 구입하질 않으니 주문할 필요가 없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불매운동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창고에 쌓여있는 제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세정제 ‘아이깨끗해’도 PC방 업주들의 눈밖에 났다. 최근 몇 년 사이 PC방의 주요 덕목으로 청결과 위생이 떠오르면서 ‘아이깨끗해’도 인기상품 반열에 올랐지만 여기서 꺾이는 분위기다.

국내 최대 PC방 업주 커뮤니티 ‘아이닉스’는 대문에 ‘NO BOYCOTT JAPAN’이라는 문구를 달았고, PC방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 ‘케이하드’는 구글과 유튜브 접속 시 일본 도메인으로 리다이렉트되는 현상으로 된서리를 맞고 부랴부랴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PC방 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PC 업그레이드 시기를 맞이했지만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업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가격 급등이 원인으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지목되면서 PC방 업계에서는 이래저래 반일 감정이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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