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7월호(통권 34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 PC의 업그레이드 시점은 대체로 주 고객층인 중·고생들의 방학 시즌 직전으로 초점이 맞춰진다. 이는 가동률이 급증하는 시기에 맞춰 가장 최신 사양으로 집객을 유도하기 위함으로, 여름 성수기 대비 업그레이드의 경우 대개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소 다르다. 걸출한 성능의 신제품 하드웨어 출시 소식이 7월에 집중되면서 대중들의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소비자는 신제품을 기다리는 대기모드로 돌아섰고, PC방 역시 신제품 출시 후를 기약하겠다는 관망세가 팽배해지고 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신상'을 선호하는 소비심리가 고스란히 투영된 까닭이다.

이에 이번 시간에는 PC 시장에 거센 '존버'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신제품들의 핵심 내용을 간추려 기존 PC방의 업그레이드 및 창업을 앞둔 PC방 업주들이 알기 쉽게 정리해봤다.

7월 7일, 성능으로 맞짱 뜨자! AMD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지난 5월말 AMD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19 COMPUTEX’에서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공식 발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새로운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7nm 공정 Zen2 아키텍처 기반으로 기존과 동일한 AM4 소켓을 이어가며, 차세대 PCIe 4.0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부동 소수점과 캐시를 2배로 늘린 덕분에 평균 15% 정도의 IPC 성능 향상을 이뤘으며, 코어 수도 이전 세대보다 더욱 늘려 멀티코어 부문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도 다졌다.

3세대 라이젠 발표에서 더욱 놀라웠던 점은 바로 ‘성능’으로, 경쟁사 그늘에 가려 언제나 ‘가성비’, ‘2인자’라는 꼬리표를 달았던 AMD가 경쟁사 제품과 정면승부를 벌였다는 점이다. 상식적으로 제품 시연에서 성능을 과시할 때는 자사 제품에 유리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날 AMD는 경쟁사 인텔에 유리한 프로그램과 게임을 사용함으로써 성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가격이 경쟁사 동급 모델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성능’과 ‘가격’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제품으로 소개했다.

8종으로 출시되는 3세대 라이젠 PC방 주력은 3600
이처럼 대중들의 관심을 모은 AMD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오는 7월 7일 총 8종으로 출시된다. 이 중 12nm 공정을 채택한 APU 모델 3200G와 3400G를 제외하면 PC방이 실질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보이는 라인업은 △라이젠 5 3600 / 3600X △라이젠7 3700X / 3800X △라이젠9 3900X / 3950X 등 6종이다. 이 중 가장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메인스트림은 라이젠 5 3600 모델로, 저렴한 엔트리 메인보드와의 호환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엔트리 A320 칩셋 지원 여부 불투명? 절대란 없어…
현재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AMD 메인보드 선택지는 A320, B350, X370 칩셋으로 구분되는 300시리즈와 B450, X470으로 구분되는 400시리즈가 있으며, 마지막으로 3세대 라이젠과 함께 출시되는 X570 칩셋이 새로운 하이엔드 선택지로 등장할 전망이다. 문제는 AMD가 공식 발표한 내용에서 가장 저렴한 A320 칩셋에서의 3세대 라이젠 지원이 배제됐다는 점으로 B350 칩셋이 PC방 선택지의 마지노선이 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AMD 시니어 디렉터인 데이비드 맥아피(David McAfee)가 진행한 국내 미디어 브리핑에서 A320 칩셋 지원 여부를 메인보드 제조사의 재량에 넘김으로써 가능성은 열어 두었다는 것인데, 최신 메인보드에서의 윈도우 7 운영체제 지원의 경우에도 미 지원 모델의 제조사 지원이 진행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추후 각 제조사들의 동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7월 중순, DDR4 표준이 바뀐다! PC4-25600(3200MHz) 메모리
인텔 CPU와 함께 가격인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메모리 역시 차세대 신제품 출시가 임박했다. 이미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최근 DDR4 메모리 제품 리스트에서 PC4-21300(2666MHz) 규격이 확인된 바 있으며, 국내 메모리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역시 현재 대중화된 DDR4 PC4-21300(2666MHz) 모델보다 더 빠른 DDR4 PC4-25600(3200MHz) 제품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 부품 유통업계에서는 삼성 신제품 메모리의 7월 중순 출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신형 DDR4 메모리, 호랑이 라이젠에 날개 달까?
신제품 메모리 출시는 3세대 라이젠과도 매우 밀접하다. 기본 메모리 클럭으로 2666MHz를 지원하는 인텔 커피레이크는 PC4-21300(2666MHz) 메모리 이용 시 제 성능을 기대할 수 있지만, 2933MHz까지 지원하는 2세대 라이젠은 PC4-21300(2666MHz) 메모리 이용 시 성능에서 일부 손해를 보게 된다. 때문에 클럭이 더 높은 PC4-25600(3200MHz)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선택지가 고가의 튜닝 메모리로 제한되는 까닭에 저렴한 PC4-21300(2666MHz) 메모리를 구입해 PC4-25600(3200MHz)로 오버클럭해 사용하는 일명 ‘국민 램 오버’ 현상이 유행하기도 했다.

7월 7일 출시될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2세대보다 더 높은 3,733MHz를 기본 지원하는 상황으로 DDR4-3600이 권장되고 있다. 따라서 새롭게 출시될 PC4-25600(3200MHz) 메모리를 이용한 새로운 ‘램 오버’가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3세대 라이젠 구매를 염두에 둔 PC방들은 신형 메모리 출시 소식에도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다.

7월 9일, 한계 돌파 RTX! 지포스 RTX20 SUPER 시리즈
PC방 그래픽카드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는 더 강력한 성능의 새로운 RTX 슈퍼 시리즈를 선보인다. 7월 7일 3세대 라이젠과 함께 출시되는 라데온 신제품에 대항하기 위함인데, 루머에 따르면 RTX 슈퍼 시리즈는 오는 7월 2일 공식 발표를 진행한 뒤 ‘RTX2060 슈퍼’와 ‘RTX2070 슈퍼’ 모델을 7월 9일부터 판매하고, RTX2080 슈퍼를 2주 뒤인 7월 23일부터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RTX 슈퍼 시리즈는 ‘뭔가 강력한 것이 온다(Something super is coming)’고 했던 티저처럼 더 강력한 성능을 예고하고 있다. 이전 모델보다 더 많은 쿠다 코어를 탑재할 예정인 만큼 기존 라인업과는 다른 새로운 GPU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RTX2060의 경우 TU106A-400 칩을 사용했지만 RTX2060 슈퍼는 TU106-410이라는 새로운 칩을 채택하며, RTX2070 슈퍼의 경우 TU104-410 GPU를, RTX2080 슈퍼는 TU104-450 칩을 각각 탑재한다. 아울러 더 빠른 GDDR6 메모리를 탑재하고 4K 해상도 지원을 위해 8GB 용량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유의미한 성능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RTX 라인업은 어떻게 될까?
RTX 슈퍼 시리즈의 가격은 기존 라인업 Founders Edition 모델과 동일한 수준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출된 소식에서는 RTX2080 슈퍼를 기존 FE 모델과 동일한 799.99달러에, RTX2070 슈퍼를 599.99달러에 판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RTX2060 슈퍼만 예외적으로 429.99달러로 책정해 기존 RTX2070과 RTX2060 사이에 머물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머대로 출시될 경우 기존 라인업과 가격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이전 모델의 가격 인하 및 전체적인 라인업 재편을 위한 일부 모델의 단종 등의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쏟아지는 7월, 현명한 업그레이드 선택지 고민해야
앞서 살펴본 것처럼 7월에는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필두로 새로운 DDR4 메모리와 더 강력해진 RTX 슈퍼 시리즈가 쏟아져 나온다. 따라서 PC방 업주들의 사양 고민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상기에 언급했던 핵심 내용을 토대로 주 고객층의 니즈와 매장 환경 데이터 등을 종합해 고성능 신제품과 가성비 높은 기존 제품 사이에서 현명한 업그레이드 선택지가 무엇인지를 신중히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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