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게임 죽이는 ‘게임중독’, PC방도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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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게임 죽이는 ‘게임중독’, PC방도 무관하지 않다
  • 승인 2019.06.29 14:38
  • 문승현
  • press@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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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아이러브PC방 6월 창간 특집호(통권 34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게임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끌시끌하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촉발한 게임중독 이슈 때문이다. WHO는 지난달 제72차 총회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국제질병표준분류안(ICD)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한국은 WHO의 권고안을 손에 받아들고 어쩔줄 몰라하는 것처럼 보인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게임중독을 두고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통에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중독에 반발해 게임업계와 손잡고 집단행동을 불사할 방침이며, 보건복지부는 WHO의 결정을 기다렸다는 듯이 국내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두 정부부처의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합의 도출을 주도해야 할 정부는 그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는 상태다. 따라서 이번 이슈를 둘러싼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며, 그동안 어둠 속에서 표류할 공산이 크다.

게임중독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막대한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는지, 게임중독이 과학적으로 얼마나 허무맹랑한 개념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PC방 업계는 다른 곳에 초점을 둬야 한다. 게임은 PC방 업계에서 중차대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WHO의 권고안을 두고 ‘게임은 질병이다’라고 우리사회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PC방이 감당해야 할 몫은 매우 크다.

“PC방 너무 힘들다. 상권 내 출혈경쟁이랑, 치솟는 인건비에, 떨어진 매출에서 일부는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저축해야 하는데 그래픽카드 및 CPU 가격은 계속 오르고…” 요즘 PC방 업주들이 습관처럼 내뱉는 한탄 레퍼토리지만 여기에는 ‘게임’이 쏙 빠져있다. PC방 업주에게 게임은 지출이 아니라 수익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작 게임 하나가 나와 줄 때마다 PC방 집객에 큰 도움을 주고, 게임 하나가 흥행을 하면 PC방 매출이 올라간다. PC 가동률이 고공행진을 한다면 평소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유료게임비도 ‘매상의 증거’처럼 인식된다.

반대로 게임이 질병 딱지를 받고 고꾸라진다면 PC방 매출 견인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된다. PC방 매출을 게임에 의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게임이 비틀거리면 PC방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직시하자는 이야기다.

PC방의 주요 고객층인 10대 청소년들은 주로 게임을 하려고 PC방에 온다. 게임이 술, 담배, 마약과 동일선상에 있다면? 좋은 게임, 우수한 게임, 훌륭한 게임은 다 사라지고 그 자리를 도박게임들이 서서히 채우게 될 것이 불 보듯 훤하다.

또한 이번 WHO의 개정안이 국내에 도입되면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던 게임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청소년들을 위한 게임이 위축될 것이고 PC방은 핵심 고객을 잃게 된다. 현재 PC방 성인 고객층은 정부의 출구 없는 금연정책으로 풍비박산이 난 상태지만 다시 재건할 방법은 요원하다.

과거 정부는 사행성을 이유로 ‘바다이야기’를 겨냥해 다양한 규제정책을 쏟아냈지만 애먼 PC방이 죽어나가는 결과를 만들었고, 현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도박사이트가 음지에서 횡행하는 중이다. 과거의 실책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면 이번엔 질병코드 분류를 이유로 게임을 겨냥해 총질을 할 것이고, 또 엉뚱한 피해자들이 속출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게임 질병코드 등록이 국내에 적용되면 게임산업의 직간접적 손실은 불가피하며, 2023부터 2025년까지 시장에서 10조 원 규모의 위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사회적 인식 추락으로 인해 PC방 업계를 비롯한 게임 관련 생태계가 크게 훼손돼 천문학적인 수준의 피해 규모를 우려하고 있다.

게임중독의 원인이 게임이라는 시각은 지극히 비합리적이다. 사회현상은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요인들이 복합·종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한국 청소년들에게서 게임을 빼앗는다고 해서 세계에서 가장 낮다는 행복도가 개선되기보다는 가장 높다는 자살률만 더 악화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한 나라의 정책은 FPS게임이 아니다. 게임 속에서 아무리 총알을 명중시켜도 실제로 죽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국가가 합리적이지 못한 결정을 내린다면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그동안 온갖 고통을 겪어야 했던 PC방이 이번에는 좀 빠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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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민 2019-06-30 23:39:33
PC방이 무관할수가 있나.. 중독으로 분류되면 마약판매소나 다름없는곳일텐데
중독세 부과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다만 PC방도 위험하긴함

쪼깐이 2019-06-30 19:44:17
PC방이 완전 악의소굴로 만들어가는 세계보건기구 정말 자영업자를 어떻게든 죽일려고 이상안 법안은 무지 만드는 느낌...ㅠㅠ

반하사심탕 2019-06-30 14:20:34
pc방들 요즘 폐업속출인데 피시방 무관하지 않다 이말에 콧방귀 뀌고 갑니다.. 장사 더럽게 안되는데 .. 요즘 피시방에서 날밤새고 하는 중독자 제발 좀 있었으면 좋겠네.. 한 두시간씩 걍 아템만 살짝 받아가는 사람들 말고는 없는디.. 아 ~~ 바둑 두시는 분들이 오래계시긴 하징 ㅎㅎㅎ

선녀불패 2019-06-29 20:52:55
게임 질병코드 등록 ~ 빈대 한마리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