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PC방에서 행패를 부린 경찰관이 형사입건돼 직위가 해제됐다.

광주 북부경찰서(서장 김홍균)는 지난 6월 18일 북부서 소속 지구대 경찰관 A(53세) 경위를 직위해제했다.

A 경위는 술에 취해 지난 16일 오후 8시경 북구 오치동의 한 PC방에서 행패를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만취해 있던 는 ‘컴퓨터가 잘 되지 않는다. 가게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며 업주에게 항의했으며, 신고를 받고 같은 경찰서 관할 지구대 경찰관들이 출동했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업주와 다른 손님 등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했으며, PC방 업주는 “A 경위의 형사처벌을 원치 않는다. 취객인 만큼 귀가시켜달라”며 선처를 바랐고 이에 따라 를 입건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A 경위는 다음날에도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가까운 지인을 면회하는 과정에서 교정 공무원들의 태도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는 등 소동을 일으켰다. 또한 16일 오전에도 광주 동구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다친 팔을 치료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의료진에 욕설 섞인 항의를 하며 소란을 피웠고, 업무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뒤 불구속 입건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광주 북부경찰 청문감사관실은 A 경위의 입건 사실을 확인한 후 직위해제 조치했다. 또 기소 여부 등을 고려해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검토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A 경위가 지난 3월부터 가족 내 문제로 고충이 컸다. 의 근무 태도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근무 시간 외에는 자주 과음하고 잇달아 소란을 피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관할 내 PC방 사건 처리와 관해서는 “당시 A씨가 실제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또 처벌을 원치 않은 피해 업주의 의사에 따라 입건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건 처리가 적절했는지는 청문감사실 차원에서 출동한 뒤 지구대원들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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