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든 비수기든 요금인하가 ‘답’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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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든 비수기든 요금인하가 ‘답’은 아냐
  • 승인 2019.06.14 14:05
  • 최승훈 기자
  • editor@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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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업계는 십여 년째 요금인하로 인한 출혈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요금인하의 시기에 따라 명암과 목적이 달라지는 양상이 또렷해지기 시작했다.

선의의 경쟁은 업종의 발전을 도모하고 고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효과를 낳는 만큼 긍정적이지만, 발 뒤꿈치를 도려내는 출혈경쟁은 상권 붕괴와 폐업의 단초가 될 뿐이다. 업계 종사자라면 이러한 사실을 모를리 없지만, 과도한 경쟁 압박 요인이 발생하면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보니 시나브로 의존하게 된다.

그래서 출혈경쟁은 자신은 물론 주변까지 망가뜨리는 모양새가 마약 등 중독성 물질들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렇게 PC방 업계에 만연한 출혈경쟁은 크게 두 가지 방향성을 보여준다. 출혈경쟁의 직접 요인을 유발하는 혹은 위기 상황을 야기하는 PC방은 성수기에 출혈경쟁을 가속해 성수기 집객을 꾀한다. 집객 효과가 높은 시기에 매출을 높이는 한편, 매매 권리금을 높이기 위함이다.

반면, 경쟁 우위에 있으면서 외부 요인에 의해 출혈경쟁에 합류하는 PC방은 비수기에 출혈경쟁을 가속해 경쟁 매장의 고사를 유도하는 기회를 만들려 한다.

방문자와 체류시간 자체가 증가하는 성수기에 요금을 내리면 고객의 취향 및 접근성 등에 따라 어느 정도의 집객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치명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비수기에는 방문자와 체류시간이 크게 감소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때 고도의 가격인하로 집객을 시도한다 해도 상대가 같은 카드를 꺼내들면 모두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주거인구 및 유동인구가 정체된 지역에서 신규 PC방이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창업한다면 기존의 PC방이 비수기에 극단적인 가격인하와 시설 업그레이드로 신규 PC방의 공동화를 유도해 폐업으로 내모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모두 상권 조사 없이 이뤄지는 진입, 여유 자본 없이 대출 비중이 높게 이뤄지는 진입, 상권 소통 대신 가격인하 선택, 다른 PC방을 폐업시켜 고객을 빼오려는 시도에 대한 반대급부로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출혈경쟁은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성수기에 자행하나, 상대를 고사시키기 위해 비수기에 시도하거나 결국 부정적인 결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폐업하거나 상처뿐인 승리 그리고 새로운 도전자의 등장으로 큰 원을 돌아 제자리로 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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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구 2019-06-17 17:43:11
엣날에 PC방은 서로서로 다 알고 정으로 갔는데.. 요즘은..

김창민 2019-06-17 09:05:08
내리면 다같이 죽자는거지

아임그루트 2019-06-16 20:52:59
보고있수 쓰리팝양반들?

시암거사 2019-06-15 02:51:19
"나는 다르다" 라는 자기최면도 한 몫 하는듯요.

선녀불패 2019-06-14 23:23:21
요금인하해서 상대방 망하게 하면 그자리 신규 입점 ~ 소통과 정상가격 받는것만이 사는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