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매출과 수익이 줄어들면서 먹거리 배달까지 시도하는 PC방이 등장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 일대에 위치한 PC방 가운데 배달 전문 앱을 활용해 먹거리 배달 판매를 시작하는 PC방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이들 PC방 들은 배달 음식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먹거리의 품목 선정과 퀄리티 조절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전용 조리실까지 갖추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PC방은 24시간 업종이고 먹거리 판매 자체가 업종의 존폐를 결정짓는 핵심 수단이 아니다보니 일매출이나 순이익률에 극도로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 야식 전문점들과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만큼 PC방의 먹거리 품목과 퀄리티가 크게 향상됐다는 방증으로, 실제 수제 핫도그와 커피, 전문 브랜드 도시락, 치킨 등 식사 대용 상품들이 PC방 주력 먹거리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사실 그동안 먹거리를 외부 매출원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는 꾸준했다.

2014년 서울 청량리에 위치한 한 PC방은 1층에 위치한 특성을 살려 입구쪽을 커피전문점으로, 그 안쪽을 PC방으로 만들었는데, 커피전문점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테이크아웃을 비롯해 주류까지 판매하는 특이점을 보였다.

2015년에는 경기도 부천의 한 PC방 프랜차이즈에서 뉴욕 핫도그와 커피를 숍인숍 형태로 입점시킨 다음, 테이크아웃 및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당시 뉴욕핫도그앤커피에서는 최초로 배달 서비스를 허용한 곳이라 입소문을 타기도 했으며, 해당 PC방에서 테이크아웃과 배달 서비스의 비중이 각각 25%를 차지하는 수준이었다.

2016년, 의정부의 한 PC방은 1층에 창업을 하면서 PC토랑을 도입하고 야외에 파라솔 테이블을 설치해 PC방 방문객이 아닌 인근 주민들까지 유입시켜 매출을 발생시키는 등 화제를 모았다. 당시 업주는 먹거리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고, 낮 시간대에는 인근 어린이집을 찾는 주부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며 테이크아웃 방식 및 1층 운용의 특수성을 확인시켜준 바 있다.

지난해에는 XOXO푸드카페가 핫도그 야간 배달을 시범 도입해 야간 매출 확대 및 PC방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매출도 매출이지만 장기적으로 PC방 위치 및 인지도에 대한 광고 효과를 노린 행보다.

이처럼 일부 발빠른 PC방 업주들이 O2O 성장 흐름에 합류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위축되고 있는 야간 시간대의 매출 확대 및 매장 홍보에 가능성을 점쳐보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1인 가구 증가와 실내 전면금연화 흐름 등과 맞물려 먹거리 강화 및 O2O 도입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도입 결과는 PC방 업종 전체의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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