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저임금 폭등과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영업난에 어려움을 겪는 PC방들이 정액요금 할인제를 제외하기 시작했다.

지난 2년 사이 최저임금이 29% 인상되면서 24시간 업종으로 아르바이트생 의존도가 높은 PC방은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자 지출은 줄이고 매출을 높이기 위한 생존 수단 강구가 본격화된 것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최저임금 폭등 발 단기간·단시간 일자리의 근로시간 단축 현상까지 겹치면서 PC방 방문자도 줄어들어 PC 가동률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매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방문자를 늘리는 방법보다는 지출을 줄이거나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십수년간 출혈경쟁으로 하락할 데로 하락한 PC방 기본요금을 인상하는 PC방이 하나둘 늘어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PC방이 액면가 자체를 높이는 데는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경기침체와 실질소득 감소로 인해 PC방 주요 고객층의 주머니 사정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무턱대고 액면가를 급격하게 높이면 저항감이 커질 수 있어 조심스러운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일련의 상황에서 주로 도입되는 방법이 액면가는 예전과 동일하게 고정하거나 소폭 인상하고 대신 제공 시간을 축소하는 방법이 애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방법에 이어 대표적인 출혈경쟁의 하나로 손꼽히는 정액요금제를 폐지 혹은 축소하기 시작했다.

선불결제기의 보급으로 인해 그간 정액요금제가 갖고 있던 일정 금액을 선불로 내는 이점이 무의미해졌고, 과도한 할인율로 인한 수익률 감소를 감내하기에는 경제·영업 환경이 너무 악화일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위 요금에 대한 게임사 게임비 소진 비율이 줄어 과도한 세금폭탄이 소폭 줄어드는 효과까지 있다.

지난 2월 정부는 공시지가 인상에 대해 ‘오른 가격이 아닌 형평성에 맞는 옳은 가격’이라는 점을 강조했듯이, 20년 전보다 PC방 기본요금이 더 낮아진 현재 비현실적인 요금제와 할인율이 서서히 옳은 가격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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