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계에 채굴에 이용됐던 그래픽카드들이 저사양 PC 업그레이드용으로 유입되고 있다. 흥행작의 점유율 추이, 매장별 투자 여력 등에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한데 따른 결과다.

PC방은 온라인게임 사상 가장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배틀그라운드>가 흥행하면서 PC 사양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고는 하나 PC방 점유율에 따라 7할 가량의 PC는 한 두 단계 낮은 사양으로 구성되는 게 보편적이다.

물론 3할 가량의 PC를 하이엔드급으로 갖추는 것은 그래픽카드만 100만 원을 호가하는 현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PC방 규모가 크지 않거나 매출이 적어 투자 여력이 적은 PC방에서는 부담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 <배틀그라운드> 이후 출시된 <몬스터헌터: 월드>, <로스트아크>, <에이펙스> 등이 <배틀그라운드>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높은 사양을 요구하면서, 낮은 사양의 PC들에 대한 업그레이드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까닭에 GTX760, GTX960 등 구세대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들과 GTX1050 2GB 등 직전세대 중보급형 그래픽카드들이 주요 교체 대상으로 꼽히고 있는데, PC 가동률이 높지 않거나 투자 여력이 적은 PC방에서는 채굴에 이용되던 그래픽카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채굴에 이용되던 중고 그래픽카드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신품 대비 15~20% 수준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채굴에 이용된 그래픽카드의 수량이 워낙 많다보니 PC방에 필요한 수량은 소량에 해당할 만큼 대량 수급도 쉽다는 것도 작용된다.

당장 채굴에 이용된 그래픽카드는 대부분 GTX1060 6GB와 비슷하거나 좀 더 나은 성능의 제품들이라 PC방에서 요구하는 성능 역시 충분히 갖췄다.

물론 채굴에 이용된 그래픽카드는 쿨링팬의 소음이 커지거나 성능이 저하된 경우가 있고, 캐퍼시터의 수명도 상당히 감소된 측면은 피할 수 없는 단점이다. 하지만 애시당초 PC 가동률이 높지 않았던 PC방이라면 별다른 부담이 되지 않고 워낙 저렴한 가격으로 PC 업그레이드를 단행할 수 있다는 이점이 더 크게 작용하는 상황이다.

다만, 쿨링팬 수리나 캐퍼시터 파손 등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교체용 수량을 넉넉히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제조 시점이 1년 남짓 된 팩토리 오버클럭 모델들도 중고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어, 한동안 업그레이드 부담이 크던 PC방과 업그레이드가 미뤄지고 있던 저사양 PC에 대한 대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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