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의 신작 <에이펙스 레전드>가 PC방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정작 정식 서비스에서는 이 풍력이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지난 2월 13일, 국내 심의를 통과해 본격적인 서비스에 청신호를 밝혔으나 게임물이용등급은 ‘청소년이용불가’를 받았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르면 <에이펙스 레전드>는 과도한 폭력 표현을 담고 있다. 적을 공격하거나 피격될 때 붉은색 선혈표현이 빈번하게 발생할 경우 게임법 제21조 및 등급분류 규정 7조 4호에 따라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결정할 수 있다.

PC방 업계에서는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인기 신작 게임의 부재에 항상 목마른 PC방 업계는 혜성처럼 등장한 기대주 <에이펙스 레전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청소년들이 <에이펙스 레전드>를 못하게 된다면 집객에서도 자연스럽게 힘이 빠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청소년이용불가 게임물 청소년 이용 신고라는 악몽도 똬리를 틀고 있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3인이 팀을 이뤄 진행하는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으로, 리스폰이 가능하고 전략적 팀플레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인기 슈팅게임들의 장점을 잘 섞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별다른 홍보도 없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EA의 발표에 따르면 출시 1주일 만에 전 세계 2,500만 명의 게이머를 확보했고, 이런 분위기는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IP를 우회하는 방식을 거치는 등 번거로운 설치 절차에도 불구하고 PC방 점유율 순위 14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여러모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직까지는 <에이펙스 레전드>의 국내 서비스가 어떻게 진행될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국내 정식 서비스 준비에도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 때문에 PC방 업주들은 이번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게이머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게임위는 국제등급분류기구에 가입해 미국, 유럽, 호주 등과 국제 표준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들 나라들과는 다소 동떨어진 분류가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에이펙스 레전드>는 북미(ESRB)에서 13세, 유럽(PEGI)에서 16세, 심지어 호주(ACB)에서는 전체이용가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정식 서비스 이후 혈액 색상 등 표현 수위를 조절한 버전을 마련해 등급분류 재신청을 했던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의 전례가 있는 만큼, <에이펙스 레전드>의 PC방 흥행 잠재력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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