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본시간 차감을 적용하는 PC방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기본시간 차감은 고객이 PC에 로그인하면 지정된 시간만큼까지는 일괄 청구되는 개념으로 택시의 기본요금과 동일한 방식이다. 이미 십수년 전부터 있던 요금제로 출혈경쟁이 확산되면서 도입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화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유는 바로 PC방의 주요 고객층이기도 한 젊은 소바자의 얇아진 주머니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PC방 업주들은 온라인게임에서 PC방 접속 이벤트를 진행하면, 5분 내외에 접속만 하고 바로 종료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 폭등으로 인해 알바 쪼개기가 널리 확산되면서 청년들의 실질 소득이 줄었고 그 중 여가비용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 주효하다.

실제 아르바이트 리쿠르트 사이트들이 아르바이트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최저임금 폭등 후 일자리 자체와 근로시간이 크게 줄어들었고, 이로 인한 실질 소득이 감소한 사실이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연이어 최저임금이 폭등한 올해는 이러한 현상들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출혈경쟁을 피하고, 매출을 높이기 위해 기본 요금 자체를 인상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5분 내외로 이벤트 접속만 하고 나가는 사례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인 것은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리 청소 및 붙은 자리 관리 등 커져가는 기회비용 손실을 보완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으로 기본시간 차감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결국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폭등에 의한 청년층의 실질소득 감소가 그간 소수의 PC방이 운용해오던 기본시간 차감이 급격하게 확산되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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