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1월호(통권 33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게임 그래픽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는 차세대 튜링 아키텍처 기반의 RTX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발표하면서 빛의 물리효과를 연산하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ig)’ 기술과 딥러닝을 통한 화질 보정 기술 ‘DLSS(Deep Learning Super-Sampling)’ 을 강조하며 게이밍 그래픽 기술 혁신을 통한 세대교체를 알렸다.

 

신제품 발표를 통해 최상위 모델인 RTX2080 Ti와 RTX2080을 선봉에 세운 엔비디아는 더욱 사실적인 게임 그래픽 기술의 대한 찬사와 신제품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의 원성을 동시에 샀는데, 더 빠른 GDDR6 메모리와 새롭게 투입된 RT코어 및 텐서코어 등의 추가로 불가피했던 제조 원가 상승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것이 원인이었다.

 

이는 대량 구매자인 PC방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투자대비 효용성을 중시하는 PC방에서 100만 원을 호가하는 그래픽카드 가격을 선뜻 납득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부분의 PC방은 최상위 모델들보다 퍼포먼스 라인업으로 출시된 RTX2070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GIGABYTE 지포스 RTX2070 Gaming OC D6 8GB’ 제품을 입수해 RTX2070 그래픽카드가 PC방에 얼마만큼의 효용성이 있을지 직접 살펴봤다.

‘GIGABYTE RTX2070 Gaming OC’ 어떤 제품?
엔비디아는 레퍼런스 RTX2070의 제원보다 Founders Edition의 사양을 더욱 높여 성능 차를 뒀는데, 이보다 빠른 속도로 동작하도록 팩토리 오버클럭을 적용한 ‘GIGABYTE RTX2070 Gaming OC’는 기본 게이밍 모드에서조차 Founders Edition의 부스트 클럭보다 빠른 1725MHz로 동작하며, 부스트 시에는 최대 1740MHz의 속도로 동작해 훨씬 향상된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기가바이트가 밝힌 제원상으로는 엔비디아가 RTX2070에 권장하는 550W 수준의 파워서플라이를 권장하고 있지만, 높은 클럭으로 동작하는 팩토리 오버클럭이 적용된 영향인지 8+6핀 보조전원을 요구하고 있다. 최대 185W의 전력을 소모하는 엔비디아 Founders Edition이 단일 6핀 구성임을 감안하면 ‘GIGABYTE RTX2070 Gaming OC’는 좀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강화된 성능에 걸맞게 쿨링 솔루션 역시 듀얼팬 구성의 엔비디아 Founders Edition보다 팬이 하나 더 많은 트리플 팬 구성으로 빠른 발열 해소를 꾀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가운데 쿨링팬이 다른 팬과 회전 방향을 달리하도록 설정한 점으로, 난류를 최소화함으로써 쿨링 성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GPU 온도에 맞춰 작동하는 3D 액티브 팬을 적용해 소음까지 잡았다.

 

팩토리 오버클럭 적용된 ‘GIGABYTE RTX2070 Gaming OC’의 성능은?
‘GIGABYTE RTX2070 Gaming OC’ 모델은 팩토리 오버클럭이 적용된 만큼 레퍼런스나 Founders Edition 모델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줄 것이 분명한데, 실제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해 인텔 코어 i7-7700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등으로 구성된 테스트 시스템을 꾸미고 PC방 표준 해상도인 FHD를 중심으로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그래픽카드 표준 벤치마크인 3DMark Fire Strike에서는 22,742점을 기록해 이전 세대 하이엔드 제품 GTX1080보다 4% 정도 향상된 성능을 나타냈으며, 해상도를 높인 Extreme(QHD)과 Ultra(UHD)에서는 각각 10,715점과 5,287점을 기록, GTX1080보다 4~5%가량 향상되는 수준에 그쳤다.

반면 최신 DirectX 12 기반의 벤치마크로 최신 게임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Time Spy에서는 Default(QHD)에서 8,984점을 Extreme(UHD)에서 5,201점을 기록해 GTX1080보다 27~32%가량 향상된 점수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튜링 아키텍처 기반의 RTX2070 역시 오래된 게임보다 최신 게임에서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C방에서도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린 <GTA5>와 <몬스터헌터: 월드>를 최고 옵션으로 테스트한 벤치마크 결과에서는 RTX2070이 GTX1080보다 약 9.6~12.6% 정도 향상된 성능을 보여줬고, RTX 시리즈에 최적화된 <툼레이더> 시리즈의 최신작 <섀도우오브더툼레이더>의 최고 옵션 벤치마크에서는 RTX2070이 평균 107프레임으로 GTX1080보다 15%가량 향상된 성능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PC방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오버워치>를 최상 옵션으로 구동한 결과에서는 RTX2070이 각각 평균 90프레임과 119프레임을 기록하며 GTX1080보다 4.6~6.2% 향상된 결과를 보여줬다.

 

올 겨울 성수기를 캐리할 퍼포먼스급 RTX
각종 벤치마크를 통해 살펴본 RTX2070의 전반적인 성능은 GTX1080보다 좀 더 나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GTX1080의 일반 모델과 Founders Edition의 출시가격이 각각 599달러와 699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과 FE 모델 가격을 499달러와 599달러로 책정한 지포스 RTX2070은 성능대비 가격이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이전 세대 70시리즈 대비로는 30%나 오른 상황인 만큼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때문에 새로운 RTX2070 시리즈를 바라보는 PC방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RTX2070에 버금가는 성능에 가격마저 안정화된 GTX1080이 낫다고 보는 시각과, 홍보 효과나 향후 관리, 중고 가격 등에서 새로운 RTX2070이 더욱 유리하다는 의견으로 나뉜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 출시될 신작 게임에서, 특히나 최신 RTX 기술이 적용된 게임에서는 GTX1080보다 RTX2070이 훨씬 나은 성능을 보여줄 것이고, 사양 경쟁으로 기울고 있는 PC방 시장 동향에서도 GTX1080보다는 RTX2070의 경쟁력에서 우세할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RTX2070이 더 현명한 선택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PC방이 기대하는 2060 시리즈가 올해는커녕 내년 초에도 실체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심지어 2060 미만에서는 RTX 기술이 배제될 것이라는 소식까지 들리고 있어 올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고성능 그래픽카드 도입을 고민하는 PC방에게는 사실상 가장 저렴한 RTX 플랫폼인 RTX2070이 유일한 대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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