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1월호(통권 33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언리얼 엔진은 세계 양대 게임개발엔진 중 하나로, 한국 게임사들에게 특히 사랑받고 있다. 언리얼 엔진은 온라인게임부터 모바일게임에 이르기까지 한국 게임산업의 역사에 마라톤의 페이스메이커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때로는 선도적인 기능을 먼저 제공하기도 하고, 때로는 한국 게임 개발자들의 요구에 맞춰 기능을 개발해 탑재하는 등

한국 게임 개발자들 및 그들과 소통하고 있는 개발지원팀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닉 펜워든 엔진 디렉터가 기자들을 만나 소개한 언리얼 엔진 4의 개발 방향을 통해 한국 게임산업의 미래를 전망해봤다.

크로스플랫폼으로 발전할 게임산업 PC방 역할 변화 기대
닉 펜워든 디렉터는 크로스플랫폼 확대를 강조했다. 게이머들이 기술 발전을 바라보며 과거와는 달리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의 게임을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언리얼 엔진 4의 크로스플랫폼 지원 기능의 가치를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출시된 <철권7>는 원빌드로 개발되고, 간단한 포팅 기능만으로 PC, 스팀, 플레이스테이션4, Xbox ONE 등에 동일하게 출시됐다. 아쉽게도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사이에 개인정보 정책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멀티플랫폼에만 그쳤지만 개발 과정, 출시 플랫폼, 플랫폼별 게임의 동일성은 크로스플랫폼의 기초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에픽게임즈가 직접 개발한 <포트나이트>는 PC와 모바일 디바이스 플랫폼 간 크로스플랫폼이 완벽하게 구현됐다.

닉 펜워든 디렉터는 <포트나이트>의 성공적인 크로스플랫폼을 예로 소개하며 앞으로 크로스플랫폼의 개발은 점차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로스플랫폼이라는 미래향은 온라인과 모바일로 양분화된 현재의 게임시장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수 있다. 당장 PC방이 모바일게임을 앱플레이어라는 가교를 거쳐 접점을 만들어낸 데 반해, 크로스플랫폼이 대중화되면 대부분의 게임이 PC와 모바일 혼용으로 출시될 것이고, 출시 타이틀 수와 이용 접근성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PC방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리얼타임 레이 트레이싱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미 엔비디아에서 리얼타임 레이 트레이싱에 특화된 RTX20 시리즈를 출시해 하드웨어는 이미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한 상황이다.

닉 펜워든 디렉터는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리얼타임 레이 트레이싱이 게임의 미래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얼타임 레이 트레이싱을 통해 보다 사실적인 표현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보다 높은 체험성을 요구하는 게임 트렌드를 소화할 특이점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문제는 리얼타임 레이 트레이싱이 적용된 게임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닉 펜워든의 말에 따르면 언리얼 엔진 4에는 리얼타임 레이 트레이싱 구현 기능이 이미 탑재돼 있긴 하지만, 현재는 수동 적용만 가능해 사실상 테스트 외 실제 개발에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자동으로 적용할 수 있는 버전은 내년 초 정도에 공해할 예정으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리얼타임 레이 트레이싱이 적용된 게임의 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즉, 내년 여름부터는 RTX20 시리즈의 진가가 발휘된다는 의미이며, PC방 PC의 사양과 방향성에도 변화가 시작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에 관심이 큰 이유는 “대작 게임이 많아서”
닉 펜워든이 한국 게임시장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트리플A 게임 출시 빈도가 높고 신기술 적용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12월 언리얼 엔진 4로 개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은 높은 퀄리티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강렬했다.

전 세계에 배틀로얄 열풍을 이끈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언리얼 엔진의 위용이 재확인됐고, 올해 최고의 기대작인 <로스트아크>가 언리얼 엔진 3로 개발되다가 언리얼 엔진 4로 전환되면서 그래픽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바 있다.

오는 12월 6일 출시될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주목받는 이유 역시 닉 펜워든 디렉터가 한국 게임사에 관심을 갖게 하는 데 한 몫 했다.

그는 한국에 특히 더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한국 개발팀들이 트리플A 게임을 가장 많이 만들면서 기술 선도적 측면이 강해 기술 지원이 가장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닉 펜워든 디렉터가 넓은 지형을 위한 랜드스케이프, 240 프레임에 대한 지원, 크로스플랫폼,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과 리얼타임 레이 트레이싱 등을 강조한 만큼 다가올 게임 시장은 더욱 높은 체험성과 높은 사양의 그래픽, 그에 따른 고성능 게이밍 PC, 그리고 크로스플랫폼이 게임 소비 트렌드로 부각될 것이 자명해졌다. PC방 역시 이에 따른 관심과 대비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