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가 오는 11월 7일 공개시범서비스(OBT)에 돌입한다. 게임 업계에서는 <로스트아크>를 국산 온라인 RPG의 마지막 희망으로 거론하며 흥행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인데 PC방에서의 흥행은 어떨까?

지난 지스타 2014에서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로스트아크>는 쿼터뷰 시점의 핵앤슬래쉬 MMORPG로, 마우스와 키보드를 활용한 간단한 조작으로 중독적인 전투와 파밍의 재미를 선사한다. <로스트아크>의 이러한 특징은 <디아블로3>가 지난 2012년 출시와 동시에 PC방을 강타할 수 있었던 강점과 궤를 같이 한다.

하지만 개발기간 7년과 개발비용 1,000억이 투입되는 동안 온라인게임 시장은 참담할 정도로 변해버렸다. 온라인게임은 모바일게임에 게임 시장의 대권을 내줬고, 가뭄에 콩 나듯 데뷔하는 신작들도 줄줄이 실패하기 일쑤다.

RPG라는 장르도 위험하다.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게임트릭스에 등록된 신작 RPG 18종 중에서 절반 이상이 서비스를 종료했고, 올해 2월 출시한 <천애명월도>가 전체 순위 28위로 가장 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PC방에서는 AOS와 FPS가 아니면 힘든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에 <로스트아크>가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지 않는 이상 PC방에서의 대흥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특히 AOS와 FPS의 특징인 축약된 캐릭터 성장, 아이템 파밍, 단판 승부 등이 부각된 핵심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과금과 플레이시간 등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않는 것을 염두에 둔 운영도 주문하고 있다.

한 PC방 업주는 “PC방의 주요 고객인 10대 중반에서 20대 중반 연령대의 게이머들은 과금 수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갑 두께로 승패가 갈리는 게임이라는 판단이 서면 쳐다도 보지 않는다”라며 “시장에서 아무리 잘나가는 과금형 RPG라도 30대 이상 게이머에게만 인기가 높다면 PC방 가동률 상승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로스트아크>가 10대와 20대에게도 인기가 많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로스트아크>의 PC방 흥행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업주도 많다. 그동안 변변한 신작이 없었기 때문에 대작 RPG에 대한 갈증이 커질대로 커진 상황이고, 시장에 뚜렷한 경쟁자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가장 비슷한 문법으로 쓰인 게임이 <디아블로3>인데,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쿼터뷰 시점의 핵앤슬래쉬 전투라는 것 외에는 MO와 MMO라는 거대한 격차가 있다. 실제로 <로스트아크>는 낚시나 고고학, 수렵, 항해 등 대형 MMORPG들만 갖추는 생활형 콘텐츠를 갖췄다.

여기에 ‘로그라이크 모드’, ‘호감도 시스템’, ‘원정대 섬(파견, 고용, 무역, 생산 등 다양한 확장 콘텐츠와 연계한 영지 운영 콘텐츠)’ 등 다양한 유형이 게이머들을 포용할 다채로운 요소들이 곳곳에 녹아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의 런칭과 업데이트 및 서비스 일정을 발표하는 런칭 쇼케이스에서 유료화 모델은 게임 밸런스 붕괴나 과금으로 인한 콘텐츠 제한, 노력과 성취 없는 페이 투 윈을 최대한 지양한다고 밝혀 게이머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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