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0월호(통권 33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엔비디아는 빛의 물리효과를 강조한 새로운 튜링(Turing) GPU 아키텍처 기반의 RTX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그래픽의 재창조(GRAPHICS REINVENTED)’라는 표현으로, 단순히 게이밍의 성능만을 향상시킨 차세대 모델이 아닌 게이밍 그래픽 기술 혁신을 통한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런 RTX 시리즈는 선봉으로 RTX2080과 RTX2080 Ti를 앞세웠는데, 아직까지 RTX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이렇다 할 게임이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의 여러 벤치마크를 통해 본격적인 4K 해상도 게이밍을 가능케 할 막강한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그렇다면 FHD 해상도가 주류인 PC방에서는 얼마나 향상된 성능을 체감할 수 있을까? ‘지포스 RTX2080 파운더스 에디션’ 을 통해 그 해답을 확인해 봤다.

디자인부터 달라진 RTX2080 파운더스 에디션
새롭게 발표된 RTX 시리즈는 빛의 물리효과를 구현하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기술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튜링 GPU에는 레이 트레이싱을 전담하는 RT코어가 새롭게 추가됐고, 인공지능 추론으로 화질을 보정해주는 텐서 코어도 탑재됐다.

공정 면에서도 개선된 튜링은 12nm로 제조되는 만큼 16nm 기반의 파스칼보다 더 나은 성능과 효율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게임 렌더링 성능과 직결되는 쿠다코어(CUDA CORE) 수는 이전 세대보다 약 15~21% 늘어났으며, GDDR5X보다 대역폭이 넓은 GDDR6 메모리를 채택하고, 또 SM과 캐시 구조 등에도 변화를 줌으로써 전반적인 성능 향상을 꾀했다.

외형적으로는 쿨링 솔루션과 입력 단자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이전 세대보다 전력 소비량이 증가한 RTX20 시리즈는 기존에서 약 30~45W 정도 증가한 TDP를 갖추고 있다. 전력 소모가 늘어난 만큼 발열 역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동안 블로워 팬 방식을 고수하던 엔비디아가 이번 RTX 시리즈에서는 파운더스 에디션 사상 최초로 듀얼 쿨링팬을 도입하며 쿨링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입력 단자는 PC방에서 사용 비중이 큰 DVI 단자가 배제되는 대신 3개의 DP와 1개의 HDMI가 표준 구성이며, 차세대 VR 표준인 ‘버추얼링크(VirtualLink)’에 대응하기 위한 USB Type-C 포트가 새롭게 추가됐다. 이는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에서 DP가 표준이 되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DVI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호환 젠더를 이용할 수 있으니 DVI 모니터가 무용지물이 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전 세대보다 향상된 게임 성능
본격적인 RTX2080의 게임 성능 테스트를 위해 인텔 코어 i7-7700 프로세서 기반의 테스트 시스템을 구성하고 대조군이 될 이전 세대 GTX1080과의 비교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운영체제는 최신 윈도우 10(버전 1803/빌드 17134.285)을 채택하고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는 RTX20을 정식 지원하는 411.51을 설치했다.

그래픽카드 게임 성능 측정의 표준이 되는 3DMark Fire Strike에서는 RTX2080이 27,224점을 기록 21,868점을 기록한 GTX1080보다 24%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DiretX 12의 성능을 측정하는 Time Spy에서는 RTX2080이 10,736점을 기록해 7,029점을 기록한 GTX1080보다 52% 가량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PC방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었던 <GTA5>와 <몬스터헌터: 월드>를 최고 옵션으로 테스트한 벤치마크 결과에서는 각각 11~19% 가량의 성능 향상이 확인됐으며, RTX 기술 지원이 확정된 <섀도우오브더툼레이더>의 벤치마크에서는 RTX2080이 평균 128프레임으로 이전 세대보다 약 37% 향상된 성능을 보였다.

 

PC방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서는 울트라 옵션으로 구동한 RTX20080이 평균 98프레임을 기록하며 평균 86프레임을 기록한 GTX1080보다 13% 가량 나은 성능을 입증했다. 블리자드사의 <오버워치>를 최상으로 구동한 결과에서는 RTX2080이 평균 138프레임을 기록, GTX1080보다 23% 가량 향상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GPU 온도 면에서도 RTX2080은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늘어난 TDP 대비 강화된 쿨링 솔루션으로 인해 발열은 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풀로드 시에도 RTX2080의 온도는 75도를 넘지 않아 최대 82도를 기록한 GTX1080보다 안정적이었다.

‘차세대’ 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막강한 성능, 높은 가격은 아쉬워
지금까지 살펴 본 RTX2080은 차세대라는 이름에 걸맞은 막강한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높은 해상도일수록 강력하지만, PC방 표준 해상도인 FHD에서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 향상을 이뤘다. 우려됐던 전력소비량 증가와 발열 문제도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완성도만으로 본다면 프리미엄 PC방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지로 부족하지는 않은 수준이다.

다만, 각종 신기술의 투입으로 불가피했다고는 하나 전반적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은 매우 아쉽다. 아무리 최신 기술이 대거 투입된 상위 라인업이라고는 해도 100만 원이 넘는 가격은 대량 구매를 전제로 하는 PC방이 쉽사리 수긍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결국, RTX 시리즈는 매력적인 신기술을 집약하는데 집중한 나머지 소비자가 원하는 성능과 가격의 절충점을 찾는 문제를 다소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RTX 시리즈를 단순히 가격과 성능만으로 평가절하할 수는 없으므로 RTX 시리즈의 PC방 적합 여부 판단은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PC방 인기 타이틀에 RTX 기술이 확대되는 시점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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