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PC방 업주들 사이에 <디아블로2>와 <워크래프트3>로 대표되는 블리자드 클래식 게임 라인업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디아블로2>와 <워크래프트3>는 각각 출시 16년과 18년이 지난 작품이지만 여전히 PC방 인기 순위 27위와 22위를 유지 중인 현역으로, PC방에서는 집객을 위해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타이틀이다.

그러나 두 작품을 PC방 업주가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괴상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일단 라이선스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CD를 발매하지 않는 상황에서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을 구매해야 하는데 이는 각 배틀넷 계정에 귀속된다.

이렇게 되면 전 좌석에 클라이언트를 설치할 순 있어도 단 1명의 게이머만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되기 때문에 PC방 업주 입장에서는 <디아블로2>나 <워크래프트3> 손님을 포기하라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멀티플레이 접속 권한 역할을 하는 CD키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CD를 대량으로 구매하면 될 듯 싶지만 2018년 현재 <디아블로2>와 <워크래프트3> 패키지를 대량으로 판매하는 유통업자는 전무하다.

또한 시중에 나와있는 중고 매물 가운데 믿을 만한 곳들은 품절된 상황이고, 오픈마켓을 통해 소량으로나마 판매하는 곳들은 동봉된 CD키에 대한 신뢰도를 보장받기 어려워 구입이 꺼려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믿을만한 PC방 커뮤니티나 중고 업체에서 거래되는 두 게임의 중고 CD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중이다. 잇따르는 창업으로 중고 CD 매물이 계속해서 소진되고 있지만 폐업 등으로 새롭게 풀리는 물량은 극히 적다보니 새롭게 창업한 PC방 업주들은 물건을 구할 길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블리자드가 PC방 유통과 일반 유통에 차이를 두지 않던 시절에야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흘러 클래식 게임 반열에 오른 인기 게임이 PC방은 고려하지 않다보니 신규 PC방들이 이런 게임을 서비스할 방법이 막혀버린 것이다.

지난 6월 PC방을 창업했다는 업주 A씨(37세)는 “스타는 리마스터를 통해 배틀넷에 등록이 됐고 PC방 과금을 시작했기에 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디아2나 워3는 다르다. 중고 CD 매물조차 많지 않은데, 시중에 나도는 CD키는 믿을 수가 없다. 이렇게 앓느니 차라리 PC방에 과금을 하더라도 리마스터라도 하는게 나을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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