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PC방이 이번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요금을 현실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명절에는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여가선용 비용이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때가 요금 현실화 시기로 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올해는 이 같은 현상이 예년보다 더 강하다.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16.4%나 폭등했고 내년 최저임금까지 큰 폭으로 인상돼 인건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추석 대목 영업 준비에 한창이던 많은 PC방 업주들은 ‘명절에 맞춰 요금을 인상해야 반발이 적다’며 ‘(시간당) 1천 원 (결제)항목을 아예 없애겠다’는 경우도 많았다.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하고 있는 선불결제기를 활용해 최소 결제단위로 ‘1천 원’을 남겨놓되, 1천 원에 대한 제공 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요금을 인상하는 방식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물론 최근 온라인게임이 15~40분 이내의 단시간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는 점도 선불결제기를 통한 요금인상 방식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게임의 플레이타임 특성상 1시간 보다는 30~50분이 더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상권에 따라 정도나 그 방식은 다소 다를 수 있지만, 폭등한 인건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소상공인들이 머리를 싸매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그만큼 그 어느 때보다 요금 현실화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체감되는 시기라는 방증이다.

지난 20년 동안 물가상승률과는 전혀 다르게 오히려 평균 이용요금이 하락했던 PC방, 최저임금 폭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어느 정도 요금 현실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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