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DDR4 메모리 슬롯에 장착하는 비휘발성(Persistent) 옵테인 DC 메모리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비휘발성 옵테인 DC 메모리는 메모리와 스토리지 사이에서 데이터 전송의 병목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DDR4 메모리 슬롯에 장착해 빠른 속도의 인터페이스를 이용하면서도, 컴퓨터를 끄거나 재부팅 한 후에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비휘발성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SSD가 등장하기 전까지 PC용 스토리지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었다. 사실상 유일한 저장매체였던 HDD는 매우 느린 속도로 인해 CPU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는 부적합했기에 훨씬 빠른 속도를 지닌 메모리가 HDD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담아두고 프로세서에 전달하는 역할을 대신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컴퓨터에서 프로그램 구동 시마다 필수로 진행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로딩이라고 한다.

그럼 ‘애초부터 메모리에 데이터를 보관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메모리는 용량 대비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전원이 꺼지면 모든 내용이 증발하는 휘발성 매체여서 평소에는 스토리지인 HDD에 데이터를 보관해두고 필요해지면 메모리에 데이터를 옮기는 방법밖에 없었다.

이에 컴퓨팅 업계에서는 저장장치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했다. 램디스크 같은 스토리지 가속화 기술이 발전했고, 결국에는 낸드 기반으로 더욱 빠른 전송속도를 구현한 SSD가 등장했다. 하지만 이런 SSD조차도 메모리만큼은 빠르지 않다.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이용하는 비휘발성 옵테인 메모리 역시 지금의 램만큼 빠르지는 않겠지만, SSD와 메모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신호탄 정도는 될 것으로 보여, 지금까지의 SSD와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샘플링을 통한 테스트 단계를 밟고 있는 ‘비휘발성 옵테인 DC 메모리’는 128, 256, 512GB 용량 제품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이뤄질 예정이다. 출시 초기에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의 SSD 수준으로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비휘발성 옵테인 DC 메모리의 대중화는 결국 PC방 스토리지는 물론 운영 솔루션의 형태에도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보여 대중화가 얼마나 앞당겨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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