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이 ‘스팀 배그’ 계정 공유 및 대여를 제재하는 데 조금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부터 PC방에서 스팀 배그 계정 공유 및 대여 문제가 발생한 이래 본보는 해당 문제에 대한 블루홀의 입장과 대응 방안을 문의했고, 블루홀은 이에 대해 스팀이 우선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스팀 규정에 맞춰 대응할 예정이라 스팀과 논의해보겠다는 공식 입장을 7월에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블루홀은 스팀의 라이선스 규정을 소개하며 적발시 영구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안내했다. 다만, 신고 루트가 스팀을 제외하고는 커뮤니티 관리자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 외에 없고, 신고에 따른 조치 경과를 안내하지 않아 사실상 ‘신고-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오죽하면 게이머들 사이에서 누적회원수와 동시접속자수부터 늘리는 게 우선이라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흘러나올 지경이었다.

하지만 최근 블루홀이 ‘스팀 배그’의 계정 공유 및 대여 행위, 양도 및 판매, 요금을 부과할 목적으로 대여하는 행위에 다소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공지 이후 이렇다 할 행보가 전혀 없었는데, 지난달 재차 공지를 내놓는가 하면, 스팀이 나서야 해결될 문제라는 입장에서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무엇보다 PC방에 대한 제보를 받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부정행위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지만, 일각에서는 블루홀이 한 번 판매하고 나면 끝나는 ‘스팀 배그’ 대신 지속적으로 러닝개런티가 발생하는 ‘카카오 배그’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은 아니겠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미디어웹이 서비스하는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점유율은 38%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12%p 이상은 여전히 ‘스팀 배그’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당장 얼리억세스 초기부터 가장 큰 문제로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핵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다른 문제에 집중한다는 것이 선뜻 납득이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계정 판매 문제는 공식 커뮤니티에 매매글이 수시로 올라올 만큼 대응이 시급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한 계정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계정 문제 전체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지난 여름 성수기에 일부 PC방에서 ‘스팀 배그’ 계정을 대여한다는 소식이 종종 전해졌던 만큼, 이번 ‘스팀 배그’ 계정 대여 문제가 아직 현재진행형일 수 있어 업계 차원의 관심과 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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