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공기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깨끗한 실내공기질 확보는 다중이용업소의 영업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객은 물론 업주와 근무자의 건강을 생각하면 맑은 공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PC방에서도 공기질은 낯선 이슈가 아니다. 지난 2012년부터 전국 지자체에서 시작한 ‘실내 공기질 우수시설 인증’ 사업의 결과, ‘맑은 실내공기 우수시설’ 인증마크를 입구에 달고 있는 매장이 이미 적지 않다.

전문기관의 실내공기 오염물질별 수준, 실내 환기 및 정화시스템 운영실태, 실내공기질 관리 조사를 통과해야만 획득할 수 있는 인증마크는 PC방의 공기질 경쟁력을 고객에게 어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PC방 등 다중이용업소의 공기질은 ‘곰팡이’가 핵심이다. 대다수의 매장에서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있어 화학물질과 미세먼지에서는 자유롭지만 곰팡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곰팡이는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포자를 방출하며, 이로 인해 알레르기 질환 및 호흡기 감염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때문에 환경부 산하의 현장평가단은 다중이용업소 공기질 관리 매뉴얼을 따로 발간하고 공기질 평가에서도 최우선 사항으로 꼽는다.

매뉴얼에 따르면 환기가 쉽지 않은 실내에서는 곰팡이가 자랄 경우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부유곰팡이 농도가 급증하는 6월에는 외부에서 실내로 유입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건물 내 공기질은 공조시설의 역할이 절대적이므로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다중이용업소에서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공조기 상태를 점검하고, 주기적으로 필터도 교체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또한 공기질 관리를 위한 모든 공조시설 점검은 곰팡이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며, 이는 습기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한다.

매장에 곰팡이가 발생했다면 공조 시스템이 오염되었을 확률이 높으므로 일단 가동을 중지해야 한다. 오염된 공조기를 가동하면 포자 및 부산물을 더욱 급격히 퍼뜨리게 되므로 상황이 악화된다.

공조기에 문제가 없음에도 곰팡이가 발생했다면 숨은 곰팡이를 찾아야 한다. 외관상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석고보드 뒷면, 벽지, 합판, 천장 타일의 윗부분, 바닥 매트의 아랫부분 등과 같이 보이지 않는 표면에서 증식할 수 있다.

또 배관 파이프 홈 부분과 누수 및 결로가 생긴 파이프, 가구 뒷부분의 습하고 물기가 차있는 있는 벽, 공조기 안에 있는 배수관, 난방 장치 등의 다공성 단열재 속지 또는 배관 안쪽에 있는 흡음 안감, 지붕 누수 및 불충분한 단열로 인해 습기가 찬 지붕 자재 등 매장 내 곰팡이는 눈에 띄는 않는 곳에서 자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비닐 벽지 위에 있는 목재 판자 등의 건축자재들은 그 표면 아래에 습기를 가둬 두고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도 한다. 마치 온실과 같은 역할을 하며 곰팡이를 더욱 증식시킬 수 있다.

한편, 곰팡이는 물이나 세제를 사용하여 닦거나 문지르면 제거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습기를 머금은 다공성 물질에 곰팡이가 증식했을 경우는 다르다. 곰팡이가 구멍 뚫린 공간이나 틈새에 자라면 완전히 제거하기가 매우 힘들거나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곰팡이를 제거하려다 곰팡이를 확산시킬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PC방에서 습한 곳은 조리대가 있는 카운터 인근인데 제거 작업 시 많은 양의 포자 및 부산물들이 흩어지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실내환경관리 전문업체 관계자는 “PC방에 오래 머물 수밖에 없는 알바생 등 매장 관리자는 퀴퀴한 실내 공기나 곰팡이 냄새에 둔감할 수 있다. 물청소를 건성으로 하고 건조를 소홀히 하거나 싱크대 관리에 무성의하다면 습기가 축적되기 쉽다”라며 “때문에 PC방 업주가 출근하면서 실내 공기를 주의깊게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곰팡이 저감 및 개선의 완료는 업주가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전문 기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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