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서 시장의 서열이 잇따른 신제품 출시로 재편되면서 PC방 가성비 시스템 구성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PC방용 대표 시스템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것은 인텔의 보급형 H310 칩셋과 짝을 이룬 코어 i5-8400 시스템과, 더욱 강력해진 성능으로 등장한 2세대 라이젠 R5 2600 프로세서 및 A320 칩셋 플랫폼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탁월한 성능을 제공하는 이들은 경제성을 중시하는 PC방에 있어 새로운 가성비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텔 사상 최초의 6코어로 등장한 코어 i5-8400은 가격대비 뛰어난 게임 성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i5-8400은 상위 제품과 견줄 정도로 우수한 게임 성능을 지녔음에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 출시된 보급형 H310 칩셋까지 합세해 판매량이 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맞서는 AMD는 2세대 라이젠 5 2600은 이전 세대보다 향상된 게임 성능과 더욱 강력해진 멀티 성능을 뽐내는 제품이다. 경쟁사와 달리 AM4 소켓 규격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AMD 라이젠 5 2600은 기존의 A320 칩셋과도 호환이 가능해 매우 높은 가성비 궁합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사실상 양 진영의 대표 플랫폼으로 보기에 손색없는 이들 시스템에는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1060 하나만 얹으면 그야말로 PC방용 주력 시스템으로 손색이 없는 상황이다. 과연 둘 중 올여름 성수기 업그레이드용으로 더 나은 쪽은 누구인지 두 가지 시스템을 직접 구성해 비교해 봤다.

양사 플랫폼의 가격부터 따져보자
양 진영의 성능을 본격적으로 비교하기에 앞서 경제성의 기준이 될 가격부터 살펴보자.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5월초 가격을 기준으로 인텔 코어 i5-8400의 최저가는 약 207,000원으로 책정돼 있으며, 메인보드의 가격은 ASRock이나 BIOSTAR 등 보급형 H310 칩셋 기준으로 약 75,000원 선에 팔리고 있다.

지난 4월에 출시된 AMD 라이젠 5 2600은 224,000원에 판매 중이다. 출시 초기보다는 가격이 안정화된 모습이지만, 경쟁사인 인텔보다는 다소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전 세대와 동일한 AM4 소켓 규격을 쓰는 관계로 약 55,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보급형 A320 칩셋 메인보드와 짝을 이룰 수 있다.

결론적으로 양사 플랫폼의 핵심인 CPU와 메인보드만 놓고 봤을 때 인텔은 약 282,000원대에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고, AMD는 약 279,000원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 양사의 구입 가격에서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박빙의 상황임을 알 수 있다.

PC방 적합성을 가늠할 각종 성능 테스트의 승자는?
그렇다면 이들 시스템의 본격적인 성능은 어떨까? CPU-Z에서 i5-8400은 싱글 464점, 멀티 2,612점을 기록했고, R5 2600은 싱글 445점, 멀티 3,465점을 기록해 이전 세대보다 현격히 줄어든 싱글 쓰레드의 성능 차이와 더욱 강력해진 멀티 쓰레드의 성능 차이를 보였다. 이런 성능 차는 Cinebench R15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i5-8400이 싱글 175, 멀티 953을 기록한 반면, R5 2600은 싱글 161점, 멀티 1,279점 기록했다.

보편적인 게임 성능을 가늠할 3DMark에서는 R5-2600이 17,034점을 기록해 12,260점을 기록한 i5-8400보다 약 38% 가량 앞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PC방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에서는 i5-8400이 2~4프레임 정도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정도로는 사실상 성능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실제 GTX1060과의 조합으로 PC방에서 사용하기에는 두 플랫폼 간의 성능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PC방에 더욱 경제적인 플랫폼 선택지는?
결과적으로 가격과 성능이 대등한 두 시스템은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리프로그램, 유해차단프로그램, 백신, 바탕화면 런처 등 기본적으로 다양한 프로세스를 동시에 구동하면서 게임을 구동해야 하는 것이 PC방 환경임을 감안한다면 비슷한 게임 성능에도 좀 더 낮은 CPU 점유율을 유지하는 AMD 쪽이 리소스의 여유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향후 메인보드 교체 없이 CPU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AMD 플랫폼은 PC방의 윈도우 추가 구입에 대한 부담이 덜해 경제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리한 AMD 프로세서를 선택하는 PC방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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