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PC방에 데뷔한 <배틀그라운드>는 살인적인 PC 사양으로 업계를 강타하고, 통갈이 업그레이드라는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사운드 플레이’라는 영역을 끄집어내 PC방 스피커/헤드셋 시장의 지축도 흔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라 가변 싱크 모니터라는 여진이 남아있다.

최근 PC방은 <리그오브레전드>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처럼 점유율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에 스스로를 최적화하는 중이다. PC방 업계에 불어닥쳤던 PC 업그레이드 및 7.1 채널 헤드셋 열풍도 게이머의 요구에 맞춘 최적화의 일환이며, 이제 모니터 부분에서 게이밍 경험을 극대화할 수단을 물색하고 있다.

그리고 가변 싱크 모니터가 현재 PC방 업계의 최종 결론으로 떠올랐다. 높은 주사율을 강조했던 144Mhz 모니터가 이미 대성공을 거둔 실정이라 단순히 주사율로는 더 이상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없는 수준에 봉착했다는 분석에 기인한 것이다.

사실 가변 싱크 모니터 자체는 시장에 나온 지 오래지만 늘 가성비를 따져야 하는 PC방 입장에서는 도저히 견적이 안 나온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성능이 보장된 지싱크 모니터를 구입해 매장을 홍보하고 싶은 PC방 업주들은 많았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지싱크 모니터도 PC방 가시권에 들어오는 분위기다. 과거 눈독만 들여야 했던 수준에서 최근 가격이 조금 낮아졌기 때문이다.

가변 주사율 모니터가 PC방에서 관심을 받는 이유는 또 있다. 사실상 주사율 144Hz 이상에서는 민감한 유저도 그 차이를 알아채기 어려워 투자대비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반면, 지싱크 기술은 민감하지 않은 유저들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효과가 분명하다.

가변 싱크 모니터의 가장 큰 장점은 테어링과 스터터링을 예방한다는 점이다. 마치 화면이 찢어지듯 출력되는 테어링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 모니터의 경우 수직동기화 옵션을 이용하는데 이는 게임 속 연산 결과를 화면에 출력하기 전에 모니터와 그래픽 신호가 합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므로 지연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가변 싱크 모니터는 그래픽카드가 보내는 유동적인 프레임에 맞춰 모니터 스스로 주사율을 변화시키므로 합을 맞출 필요가 없다. 때문에 사용자가 키를 입력했을 때 수직동기화처럼 캐릭터가 한 박자 늦게 반응하는 일이 없고 화면이 갈라지는 테어링 현상도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결과적으로 모니터를 업그레이드할 때 더 높은 주사율 제품으로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저들의 체감효과나 홍보효과를 생각한다면 지싱크 모니터가 더 유리한 셈이니 PC방의 관심이 커지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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