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판기 커피 400원 시대, 고급 커피는 500원에서 700원 까지 올라
- 500냥 PC방에서 커피까지 무료로 서비스할 경우 공짜 PC방 전락

   
일명 ‘500냥 PC방’이 전국 상권에 분포되어 있는 상황 속에서 자판기 커피 값이 400원까지 오르고 있어 500냥 PC방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식당이나 PC방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니 자판기의 경우 업주가 책정한 가격에 맞춰 100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현재 공원, 번화가 등지에 위치한 자판기 커피 값은 400원이다. 원두커피와 같은 고급커피의 경우에는 500원에서 700원까지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곳도 있다. 500냥 PC방과 비교해 자판기 커피 값이 오히려 가격이 높다는 것이다.

커피 자판기 시장도 창업비용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자판기 가격만 적게는 35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을 육박한다. 자판기 렌탈 비용도 한 달에 60~100만 원 선이다. 더구나 병원이나 학교, 공원이나 지하철 등지에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또 식품 위생과 관련한 시설물이기 때문에 구청에 허가를 받아 설치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관리비용이 발생하는 업종이다.

하지만 PC방은 이 보다 10배 이상의 창업비용이 들어간다. PC 구매비용, 인테리어 비용, 건물 입주비용부터 인터넷 전용선, 각종 게임, 정품 소프트웨어 구매 비용까지 자판기 창업과 비교해 몇 배 이상의 투자비용이 들어간다. 뿐만 아니라 관리부분에 있어서도 인건비 등 시간과 비용이 자판기 시장과 비교해 수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주기적으로 PC업그레이드를 해줘야 한다는 점까지 비교하면 같은 수준의 가격이 형성되기란 힘들다.

그러나 시간당 사용 요금을 500원으로 책정해 영업을 하고 있는 500냥 PC방은 현재 전국에 상당수 분포되어 있는 상황이다. 500냥 PC방의 생존 방법으로는 100대 이상의 대형 PC방과 같이 양적인면으로 승부를 보는 방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사회 전반에 걸친 시장논리로 살펴보자면 500냥 PC방에서 커피 서비스가 진행될 경우 시간당 PC사용 요금은 결국 공짜일 수밖에 없다. 현재 이와 같은 씁쓸함이 500냥 PC방이 처해있는 현실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언젠가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PC방을 찾는 고객이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때문에 500냥 PC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할 시기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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