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높아가는 인건비 부담에 휴일과 만족도↓ 노동↑
한 달에 평균 3일 휴무에 일 11시간 노동, 일과 삶의 만족도 하락

소상공인들이 노동시간이 더 길어지고 여가시간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삶의 질에 위험신호가 켜졌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태)가 소상인의 일과 삶의 질에 대한 실태조사를 위해 전국의 자동차·부품판매업, 도매·상품중개업, 소매업, 음식점업 등 4개 업종의 5인 미만 소상인 700명을 대상으로 ‘소상인 일과 삶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소상인들은 긴 노동시간과 여가시간 부족으로 일과 삶의 만족도가 모두 50점대에 그쳐 삶의 질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고, 한 달에 평균 3일을 휴무하며 주 6일 이상 하루 평균 10.9시간 근무해 여가 등 개인시간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식점업·매업의 경우 하루 평균 노동시간이 각각 11.4시간, 11.1시간으로 가장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종의 평균 순수입은 다른 업종보다 낮게 나타나 노동시간과 순수입의 불균형 상태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인이 경영자로서 느끼는 일(직업)의 만족도 역시 51.6점으로, 2014년도 설문 당시 61.5점보다 크게 낮아져 소상인이 느끼는 만족도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상인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54.3점으로 조사되어 2014년 당시 65.9점 대비 11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삶의 질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삶의 만족도를 세부 분야별로 살펴보면, 여가생활 만족도(38.1점)가 가장 낮았고 뒤이어 자기개발·교육(38.8점)과 수입(41.3점) 만족도가 하위를 기록한 반면, 사회적 관계지표인 가족관계(65.7점) 및 인간관계(62.2점) 만족도는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와 비교하여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가생활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양질의 여가생활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의 핵심으로 분석된다. 소상인 두 명 중 한 명은 여가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51.7%), 여가가 있는 소상인의 1주 평균 여가시간도 5.9시간으로 국민 평균(29.7시간)에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요소 관련 질문에서는 ‘건강과 안전’(36.4%)을 선택한 소상인이 가장 많았으며, ‘가족관계’(25.5%)와 ‘수입’(24.0%)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최윤규 산업통상본부장은 “최근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해 전 세계적으로 ‘워라밸’이 주목받고 있으나, 우리나라 일·가정 양립지수는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낮은 실정, 특히 일과 삶의 연계성이 높은 소상인에 대한 조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본 조사를 통해 소상인의 일과 삶의 패턴을 분석하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워라밸 요소를 파악할 수 있어 최근 근로시간 단축법안 통과 등 정부의 과로사회 개선 정책에 대한 방향 제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