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폭등에 따른 인건비 지출 압박을 받는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먹거리 무인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PC방 대형화 추세에 따라 매장 당 아르바이트생 수가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난 1월 1일부로 최저임금이 16.4% 폭등하면서 인건비 지출이 크게 늘어나게 되자 무인 혹은 자동화와 관련된 시스템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 몇 년 간 선불결제기와 노하드솔루션이 보급된 데 이어, 최근에는 아예 멀티 밴더 도입까지 검토되고 있고, 라면조리기 셀프 운영에 대한 장단점을 논의하는 사례도 속속 보이고 있어 사실상 고용유지 임계점에 다다랐음이 암시되고 있다.

△ 멀티 밴더는 과자와 음료수는 물론 라면 판매까지 가능해 PC방 먹거리 자동화를 위한 방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PC방은 절도, 청소, 유지보수 등으로 인해 무인화가 쉽지 않지만, PC와 네트워크 등 발전된 솔루션으로 인해 자동화가 오히려 쉬운 구조다. 결국 대형화와 맞물려 관리 편의를 위해 도입되던 자동화가 이제는 늘어난 인건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셈이다.

실제로 도입 여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과거에 비해 관심이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인건비 지출 압박이 커졌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흐름은 대형 매장일수록 더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시간대별로 다수의 알바생이 배치돼 있는 까닭에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먹거리 분야에서 일정 이상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돼 일손을 덜게 되면 자동화가 어려운 청소 및 유지보수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이는 다시 채용 인력을 줄일 수 있는 여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형 매장일수록 자동화 시스템, 그중에서도 먹거리 분야의 자동화에 보다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다른 업종의 자동화 시스템 도입 사례를 비롯해, 과거 시험적으로 무인화에 가까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던 PC방에 대한 장단점 논의도 심심찮게 보여지고 있다. 역설적으로 일각에서는 출혈경쟁으로 먹거리 비중이 커졌는데도 컵라면만 갖춰놓는 형태로 회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푸념도 나온다.

다만, 야간 청소년 출입 문제는 법률상의 문제로 무인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야간매출 회복을 위한 방안도 함께 논의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무리하게 먹거리 자동화 비중을 높였다가는 자칫 먹거리 만족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먹거리 자동화는 선불결제기와 노하드솔루션 등과는 근본적으로 접근 시각과 리스크가 다를 수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높아진 인건비와 더 높아질 물가로 인해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생존과 폐업의 임계상태에 내몰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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