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게 VR은 참 얄궂은 손님이다. PC방의 콘텐츠의 다각화할 차세대 흐름처럼 보이다가다도, 빈 좌석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HMD를 보고 있자면 한가한 식객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PC방 밖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VR의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대중화에 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 특히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킬러타이틀이라고 할 게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런 킬러타이틀의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게임은 없을까? 전국 PC방에 VR 보급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테크노블러드의 플랫폼 버추얼게이트에 따르면, 킬러타이틀 자리를 두고 PC방 점유율 TOP4 VR게임 4개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PC방에서 VR게임을 즐긴 고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사대천왕은 <사이렌토>, <프리러너>, <죽음의4>, <레드아웃>이다.

먼저 <사이렌토>는 액션 슬래쉬 FPS의 결정판이라고 불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팀(Steam) 판매량 상위 5%, 유저평가 최상위 등급에 빛나는 <사이렌토>는 검과 총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사이버 닌자를 소재로 한 게임이다. 영화 ‘매트릭스’나 ‘킬빌, 게임 ‘맥스 페인’을 연상시키는 스로우모션 연출과 화려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액션 플레이가 VR FPS라는 장르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대의 VR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100%에 가까운 고객평을 받았고, 아이템 및 맵의 다양성 및 화려한 그래픽 등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기존의 온라인 FPS와 동일한 조작법을 적용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이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접근성도 <사이렌토>가 가진 장점이다.

다음으로는 대전 캐주얼 레이싱게임 <프리러너>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프리러너>는 싱글플레이는 물론 최대 5인이 참여 가능한 실시간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이는 PC방을 찾은 단체고객들이 VR게임에 입문고자 할 때 PC방 업주가 추천할 수 있는 최적의 포맷이다.

<프리러너>는 부스터 아이템 등 각종 스킬 향상 아이템과 코스튬 아이템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특히 상대방과의 대결 시 마치 슬랩스틱 코미디를 연상시키는 듯 한 캐릭터들의 각종 우스꽝스러운 모션이 상대방을 방해하는 등 코믹한 요소들이 게임 전반에 걸쳐 녹아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다.

그 뒤에서는 <죽음의4>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죽음의4>는 VR게임과 높은 궁합도를 가졌다고 평가받는 호러 장르의 1위다. 유저는 게임 속 주인공이 되어 몇 명의 친구와 함께 담력테스트에 나서지만 혼자 일행에서 떨어져 기묘한 공터에 도착하게 된다. 둘러보다가 친구의 스마트폰이 떨어져 있을 것을 발견하면서 게임을 풀어가는 이야기다.

VR이 실감나게 표현하는 현실감을 통해 <죽음의4>는 어둠 속을 꿈틀거리는 수상한 그림자, 떠오르는 원한, 하얀 손, 젊은 여자의 모습 등을 생생한 공포로 바꿔놓는다. 긴장감을 넘어서 오싹함을 선사하는 덕분에 PC방 VR존에서 고객들의 비명이 터져나오기 일쑤라는 후문이다.

마지막으로는 레이싱게임 <레드아웃>이 달리고 있다. 스팀(Steam)에서 10만 명 이상이 구매해 상위 1%에 진입한 <레드아웃>의 흥행에는 미친 속도감이 자리잡고 있다. 인류가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 황폐화된 미래의 지구는 더 이상 삶의 터전이 아닌 광란의 질주가 벌어지는 미래의 놀이공원으로 쓰이고 있다는 설정이다.

반물질 기반으로 개발된 비행선을 타고 다양한 파워업 기능을 사용하여 상대방과 경주를 펼치는 내용으로, 총 6가지 종류의 모드를 제공한다. 화려한 그래픽에 비해 간단한 조작법을 가지고 있어,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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