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 PC방을 돌며 전문적으로 PC 부품을 절도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서장 양우천)는 PC방 PC 부품을 상습적으로 훔친 A씨(23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2월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월 11일부터 12월 21일까지 광주시 일대 PC방 5곳에서 그래픽카드, 메모리카드 등 컴퓨터 부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기간 동안 A씨가 훔친 그래픽카드와 RAM 등은 20개에 달하며, 부품을 모두 더하면 500만 원에 육박한다. A씨는 이를 모두 인터넷 중고장터에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PC 부품 중 그래픽카드나 CPU보다 램(RAM)을 주요 목표물로 삼았는데, 그 이유는 그래픽카드나 CPU에 비해 본체에서 쉽고 빠르게 분리할 수 있고, 가격 또한 최근 크게 올라 10만 원대를 호가하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A씨는 PC방 근무자의 경계가 느슨해지기 쉬운 밤늦은 시간대만 골라서 PC방에 손님을 가장해 들어갔고, 게임을 하는 척하며 PC방 업주의 동태를 살피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한 두꺼운 외투만을 즐겨 입었었는데, 이는 범행에 사용하는 드라이버를 감추기에 용이하면서도 동시에 본체에서 빼낸 고가의 PC 부품을 숨기기에도 적합했기 때문이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A씨는 경찰에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저지른 범행이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측은 “PC방 업주는 A씨가 매장을 나간 이후에야 PC 부품이 사라진 사실을 알았다”며 “PC방 근무자들에게 동종 범죄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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