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 성인 PC방 이용방법은 환전, 현금으로 게임머니 사고팔아
- 불법 사행성 게임장, 주택가로 잠입해 영업행위 하고 있을 가능성 제기

   

‘바다 이야기’사태 이후 잠시 주춤했던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현재, 관계당국은 단속을 통해 일부지역에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적발하고 있지만 서울 한복판 거리에는 여전히 사행성을 조장하는 게임장이 쉽게 목격되고 있다. 이에 아이러브PC방 취재팀은 현재 영등포와 같이 사행성 게임장이 난립해 있다고 알려져 있는 구로 지역을 찾았다.

취재팀이 찾은 성인 PC방은 건물 지하 후미진 곳에 위치, 출입문을 들어서자 일반 PC방과는 사뭇 다른 구조가 눈에 들어왔다. 카운터를 중심으로 PC책상이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었으며 PC책상 사이의 간격이 넓어 옆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엿 볼 수 없는 구조였다. 금연석과 같은 개념도 없어 칸막이 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으며 때문에 카운터에서는 모든 손님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따라서 내부촬영 등은 불가능 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앉은 자리의 PC 사양은 매우 낮았다. 어떤 방식으로 PC를 취급하고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일반적인 PC방의 PC 사양과는 거리가 있었고 바탕화면에는 게임 아이콘 하나만 놓여 있었다. ‘게임왕’이라는 보드게임 사이트의 아이콘이다.

성인 PC방에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직원에게 현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렇게 지불된 현금은 ‘게임왕’이라는 보드게임 사이트의 게임머니로 환급받는다. 실제로 3만 원 가량을 직원에게 지불하자 3천 만 게임머니가 들어있는 계정을 로그인 시켜 줬다. 즉 돈을 주고 게임머니를 구매하는 것이다.

이렇게 구매한 게임머니로 바둑이, 맞고, 포커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 내 인터페이스는 아주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어렵지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게임의 속도는 매우 빨랐다.

   
 

▲ 불법 성인 PC방에서 이용되고 있는 보드게임 사이트 ‘게임왕’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게임머니가 곳 현금과 같기 때문에 다소 신중하게 플레이하는 편이다. 하지만 현금과 달리 게임머니로 도박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감이 떨어져 다소 무리한 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짙다. 모든 보드게임이 그렇지만 1, 2회의 무리한 플레이는 올인 이라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면 다시 게임머니를 구매하기 위해 현금을 지불하고, 게임머니를 구입하는 행위가 반복되는 것이다.

취재팀도 역시 처음 구매한 3만 원을 순식간에 잃었다. 게임머니를 충전하기 위해 게임에서 빠져나오자 갑자기 로그아웃이 되며 일명 ‘팅김 현상’이 나타났다. 직원에게 문의한 결과 게임을 오래 지속할 경우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미 알려져 있듯 이러한 사행성 보드게임 사이트는 서버가 불안정한 특징이 있다.

그렇게 1만 원을 추가로 충전한 이후 게임을 일정 시간 플레이하고 직원에게 집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1만 원을 돌려주었다. 처음 충전한 1만 원에 상응하는 게임머니를 잃지 않았기 때문에 플레이하는 동안 남아있던 게임머니를 환전해 준 것이다. 이렇듯 불법 성인 PC방 또한 현금이 오가며 환전행위가 이뤄지고 있었다.

   
 

▲ 일반적으로 즐기는 온라인 보드게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이번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그 동안 일부 언론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게임포털을 상대로 사행성 논란을 제기한 보도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거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불법 성인 PC방 안에서는 환전행위가 곳 이용방법이다. 관계당국은 환전행위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 이러한 불법 성인 PC방을 근절하기 위해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이러브 PC방 취재팀이 구로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탑승했던 택시에서 더욱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택시 기사는 “얼마 전 탑승한 택시 손님 가운데 주부를 태우고 이동하던 남자 손님이 있었다. 불법 사행성 게임장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지금 가는 곳은 돈을 따기에 좀 더 수월할 것’이라는 대화가 오고가 이들이 게임장으로 이동하는 것이라 인지했다. 그러나 그들이 도착한 곳은 일반 주택가의 한 복판이었다”고 말하며,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주택가로 침입, 일반 가정집으로 위장한 채 영업행위를 지속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보했다.

앞으로 관계당국은 택시 기사의 제보와 같이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일반 주택가에서 가정집으로 위장해 영업행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단속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