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모르고 치솟던 PC용 메모리 가격이 최근 일시적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갑작스레 몸 값을 올려 PC방 PC 교체나 업그레이드에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긴 PC용 메모리는 지난해부터 서버와 태블릿 등 IT 업계 전반에 걸친 높은 수요를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5월 5~6만 원대에 머물던 DDR 메모리는 최근 10만 원대를 넘기며 메모리를 구입하려는 PC방의 수요를 더더욱 위축시켰는데, 이 달 중순 들어 오름세가 꺾이더니 이제는 잠시 주춤한 상황이다. 특히 DDR4 메모리는 오히려 소폭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가격 비교 전문 사이트 에누리의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DDR4 8G PC4-19200’ 메모리는 지난 10월 8일 134,100원까지 치솟았다가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15일에는 123,400원, 24일에는 117,760원으로 차츰 낮아지는 모습이다.

PC방 업그레이드 수요가 많은 DDR3 메모리의 경우에도 오름세는 다소 꺾인 모습이다. ‘삼성전자 DDR3 8G PC4-12800’은 지난 10월 15일 119,000원까지 오른 이후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정체돼 10월 24일까지도 118,500원 정도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격 안정세는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낸드의 수요 공급 문제가 내년까지도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근시일 내에 가격이 안정화될 가능성은 없다. 오히려 언제라도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도사리고 있다.

이번 메모리 가격 보합세가 PC방 업그레이드에 호재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향후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으므로 메모리 도입을 고려하는 PC방들은 이번 기회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최근 6개월간의 DDR4 메모리 가격 동향 (자료: 에누리)

▲ 최근 6개월간의 DDR3 메모리 가격 동향 (자료: 에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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