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질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크다. 몇 년 사이 사회 고위층에서 준동한 갑질이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제는 척결해야 할 사회문제로 공론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갑질은 거대한 정치/경제권력자들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근린생활시설인 PC방에도 생활밀착형 갑질이라는 형태로 만연해 있다. 실제로 PC방 업주들은 갑질이라는 이슈가 대두되기 오래 전부터 일명 ‘손놈’이라는 이름으로 일상 속 갑질을 지칭해왔다.

‘손놈’은 PC방 기물을 파손하고, 기본요금 환불을 요구하고, 휴게음식점인 PC방에 외부 먹거리를 가져와 쓰레기를 남기고, 청소년보호법에 의거한 신분증 확인을 거부하는 등 유형도 다양하다.

또한 PC방 업주에게 욕설, 모욕 등 언사에 거리낌이 없는데, 이런 ‘손놈’은 행태는 갑질과 공통점이 발견된다. ‘손놈’은 갑질과 마찬가지로 자기 언행의 문제점을 스스로 자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갑질의 특징으로 정의한다. 주변에서 잘못을 지적하기 전까지 스스로는 문제의식을 가지기 어렵기 때문이며,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면 자기합리화를 시도하는 수순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또한 권력에 도취돼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저하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PC방 ‘손놈’은 자신이 이용요금을 지불했기 때문에 PC방 업주에게 서비스를 제공받는 정당한 소비자라고 스스로를 인식한다. 1,000원 남짓하는 이용요금을 지불하는 순간 이 매장에서 그 어떤 행동도 가능한 권력자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추석 연휴 기간 PC방 업주들의 커뮤니티에서는 ‘손놈’의 갑질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다. 이용요금을 지불해 PC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권력처럼 착각하는 ‘손놈’에게 측은함이 느껴질지라도 단호한 대처를 통해 ‘손놈’이 문제를 자각할 수 있도록 경종을 울려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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