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연휴인 10월 추석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가 및 문화 소비 업종의 분위기가 들뜨고 있다. 특히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대목을 노린 연휴기간 동안 가격 인상 논의가 뜨겁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정부가 몇 년째 경기 활성화를 위해 국내 여행을 권장하고 있지만 해외여행 수요만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여름 휴가의 절정이었던 지난 7~8월에는 주요 여행사들의 해외여행객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3~43% 증가했는데, 해외여행을 겨냥한 개별 단품 상품도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7~8월 해외항공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89%, 해외여행 패스·입장권 판매는 230% 증가했다.

원인으로는 국내 여행지의 성수기 바가지요금이 크게 작용한다. 실제로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여행지들의 바가지요금에 대한 비판 여론 거세다. 성수기만 되면 가격이 갑절로 뛰어오르는 통에 오히려 해외여행이 저렴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성수기 바가지요금, 얌체 인상 등에 지친 여행객들이 국내 관광지를 찾지 않게 되면서 일부 지자체에서는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떠나간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내 문화, 관광 소비 진작을 고려해 내수 진작을 위한 바기지 요금 근절 방안이 입법부 차원에서의 논의가 시작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는 PC방도 피해가기 어렵다. 당장 일부 지역에서는 군인을 상대로 주말 바가지 요금제를 운용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고, 명절 연휴에만 외지인에게 요금을 인상하는 일부 PC방이 지탄을 받기도 했다.

올 추석 연휴는 그 어느 때보다 연휴가 기간이 길기 때문에 자칫 조금의 매출을 더 높이고자 얌체 인상을 강행한다면 업계가 강도 높은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지역의 군부대 앞 식당마냥 PC방 업종 자체에 낙인찍힐 소지가 다분한 만큼, 올 추석 연휴에는 계정 대여, 이용등급, 바가지요금 등의 문제를 고심해야할 것이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