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 대비 16.4% 인상키로 확정된 이후 대표적인 아르바이트 직종 중 하나인 PC방은 자동화를 통한 인건비 탈출 고민을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고임금과 자동화에 대한 이슈는 이미 수년 전부터 회자되어 왔으나, 올 하반기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깊게 검토되고 있다. 3교대에 3인 근무 구조라면 연 1,100만 원 이상의 추가  인건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그 어느 해보다 경제적 위협 수위가 높기 때문이다.

PC방은 청소와 도난 문제 등으로 완전 자동화는 쉽지 않지만, 급격하게 높아진 최저임금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자동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사회 전반에 걸쳐 기술적으로 무인 매장과 자동화에 대한 진척이 상당히 이뤄졌다.

국내에는 이미 지난 4월에 완전 무인 편의점이 시범도입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대표 편의점 프랜차이즈 다섯 곳이 2025년까지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이 역시 일손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다. 자동화는 이제 더 이상 산업 현장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에 밀접한 곳까지 그 개념이 깊게 도입되기 시작했다.

PC방 업계의 지난 5년간을 뒤돌아보면, 노하드솔루션은 관리 인력 감소 및 운영 편의성 등의 이유로 대중화된 지 오래다. 또 선불결제기의 도입이 필요치 않던 소규모 매장에서 조차도 무인화, 혹은 저강도 장시간 근로를 위한 도입이 진지하게 고민되기 시작했다.

노하드솔루션과 선불결제기 뿐만 아니라 먹거리 조리기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먹거리 조리에 적지않은 노동력이 소요되던 기존 방식으로는 인건비 절감이 쉽지 않기 때문에 좀 더 간편한 방식을 찾기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최저임금은 일본에 근접할 만큼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한 때 인기 업종이었던 PC방은 유독 아르바이트 근로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유는 알바생들이 예전과 달리 PC방 먹거리 및 관리하는 일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알바생 일거리를 줄여주자고 PC방 주요 매출원 중 하나인 먹거리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아예 간편화를 통해 인건비를 줄이는 방법이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다.

PC방은 청소와 도난 문제로 완전 자동화는 쉽지 않지만 적어도 자동화를 통해 고용 인력을 최소화하고 업주의 근로 강도를 완화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먹튀 근절 등의 이점도 부각되고 있어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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