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8월호(통권 32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먼저 출시된 <DAYZ>나 <H1Z1>과 같은 생존 게임 장르의 계보를 잇고 있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외딴 섬을 무대로 100명의 유저가 최후까지 살아남는 1인이 되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게임으로, 사실적인 조작감과 뛰어난 그래픽이 상당한 몰입감과 재미를 제공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여름 성수기를 맞아 PC방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배틀그라운드>의 인기 또한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데, 지난 7월 12일부터 PC방 리서치 전문 게임트릭스에 등재된 <배틀그라운드>는 5%대의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TOP 5에 안착했다.

 

추가 콘텐츠 이용료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새로운 PC방 효자상품으로 볼 수 있지만, 아직 미흡한 최적화로 다소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탓에 PC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으며, 원활한 플레이가 어려운 사양의 PC방에서는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시스템 사양을 최신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겠지만, 비용 문제가 뒤따른다. 이에 이번 시간에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효과적인 업그레이드 포인트를 알아보고, 비교적 낮은 사양으로도 <배틀그라운드>를 구동할 수 있는 최적화 팁을 준비했다.

최소 사양으로는 너무 버거운 <배틀그라운드>
스팀에 등록된 <배틀그라운드>의 최소 사양은 인텔 코어 i3-4340 이상의 CPU와 6GB 메모리, 지포스 GTX660 2GB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요구한다고 나와 있지만, 실제로 <배틀그라운드>를 구동해보면 이는 실행할 수 있는 수준일 뿐 원활하게 즐기기는 어렵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제원은 메모리다. 100인이 생존 경쟁을 벌이는 무인도 맵을 통째로 로딩하는 <배틀그라운드>는 매 게임마다 최소 6~7GB 용량의 메모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PC방 표준 메모리 용량인 8GB에서는 상주하는 프로그램이 많을 경우 메모리 부족으로 게임이 강제 종료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그래픽카드다. 수풀과 나무가 광활하게 펼쳐진 무인도를 배경으로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들의 생존 결투를 보여주는 <배틀그라운드>는 사실감과 몰입감을 더해주는 대용량의 고품질 텍스처를 사용하고 있기에 넉넉한 비디오 램을 갖춘 그래픽카드가 요구된다. 최소 사양에서 제시하는 2GB 용량 정도로는 옵션을 높일 경우 랙은 물론이거니와 심할 때는 게임이 갑자기 종료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게임에 참가한 100명 모두에 적용되는 다양한 물리 연산과 각종 판정을 총괄하는 프로세서의 비중도 적지 않다. 프로세서의 성능이 모자랄 경우 여러 명의 유저가 한자리에 모여 결투를 펼칠 때 갑작스럽게 프레임이 급락하는 일이 빈번해지므로 사실상 최소 사양에서 제시하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로는 원활한 게임이 어렵다고 봐야 한다.

부족한 메모리의 대안, 가상 메모리
이처럼 PC에 가혹한 <배틀그라운드>에서 강제 종료라는 최악의 상황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메모리를 늘리는 일이다. 실제로 물리 메모리를 추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메모리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요즘에는 PC방에서 선뜻 메모리를 추가로 구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메모리 증설이 어렵다면 윈도우 자체 기능 가운데 메모리 부족분을 스토리지에서 임시로 충당해 사용하는 가상 메모리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 시스템내에 고급 시스템 설정 메뉴를 클릭한다.

 

윈도우 7을 기준으로 제어판 내에 있는 시스템에 들어가 ‘고급 시스템 설정’을 선택하면 ‘시스템 속성’ 메뉴를 열 수 있다. ‘컴퓨터 이름’을 비롯해 ‘하드웨어’, ‘고급’, ‘시스템 보호’, ‘원격’ 으로 구성된 5가지 탭 중에 ‘고급’으로 들어가 ‘성능’ 옵션을 선택한다.

▲ 고급탭을 선택하고 성능을 클릭한다.

 

추가로 열리는 창에서는 ‘시각 효과’, ‘고급’, ‘데이터 실행 방지(DEP)’으로 구성된 세 가지 탭을 만날 수 있는데, ‘고급’ 탭을 선택하면 하단에 가상 메모리의 용량을 수동으로 설정할 수 있는 ‘변경’ 버튼을 찾을 수 있다.

▲ 가상메모리 변경을 클릭한다.

 

변경을 눌러 ‘모든 드라이브에 대한 페이징 파일 크기 자동 관리’의 체크를 풀고 원하는 드라이브에 사용자 지정 크기로 용량을 지정해 주면 된다. 이때 용량은 1,024MB(약 1GB) 단위로 올려주면 되는데 최소 2,048MB에서 4,096MB 이상 설정해 주는 것이 <배틀그라운드>의 강제종료 현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 가상메모리의 사용자 지정 크기를 조절한다.

 

단, 노하드솔루션에서는 사정이 달라진다. 클라이언트 PC에 하드디스크가 없는 노하드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메모리에 상주하는 내용이 하드디스크가 있는 시스템에 비해 월등히 많아 더 큰 용량의 메모리가 필요하다. 가상메모리의 설정을 늘린다 해도 결과적으로는 노하드 서버와 네트워크 전체에 과부하를 주게 되므로 실제 물리 메모리를 증설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 단일 8GB 메모리일 경우 8GB 메모리를 증설해야만 듀얼채널로 작동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8+4GB 구성인 경우에도 4+4GB 형태까지는 듀얼 채널로 동작한다. 따라서 노하드 PC방이 비용적인 부분을 최소화하려면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일부 좌석만이라도 최소 4GB 용량의 메모리를 증설해 12GB로 장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종 그래픽 옵션, 역할을 알면 설정도 쉽다.
비단 <배틀그라운드>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에서도 옵션 설정은 더욱 원활한 게임 플레이 환경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어떤 옵션이 무슨 역할인지를 안다면 더욱 쉽게 필요한 부분을 조절해 더 나은 게임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우선 ‘화면 스케일’은 현재 해상도와 렌더링 되는 이미지의 비율을 의미한다. 100%일 경우 모니터 해상도와 같은 크기에서 렌더링을 하며, 비율이 높아질수록 더 큰 해상도로 렌더링한 뒤 모니터 해상도에 맞춰 축소해 보여준다. 따라서 이 값이 높을수록 픽셀이 늘어나 선명도는 높아지지만, 시스템 부하가 높아지므로 사양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안티앨리어싱’은 3D 게임에서 물체의 경계면에서 생기는 계단현상을 완화시켜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기능이고, 포스트 프로세싱은 피사계심도(depth of field)와 같은 렌더링 된 그래픽에 추가되는 후처리 효과를 의미한다. 두 가지 모두 높을수록 그래픽 품질이 좋아지지만, 사양 요구치는 함께 늘어나므로 낮출수록 유리하다.

‘그림자’와 ‘텍스처’는 캐릭터와 주변 사물의 입체감을 더해주고 피부나 옷, 주변 사물의 질감 등을 표현하는 역할을 해 더욱 사실적인 그래픽을 연출한다. 이 옵션들이 낮아지면 그래픽 열화가 심하게 느껴지므로 그림자는 낮음을, 텍스처는 중간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효과’는 말 그대로 연막, 폭발, 화염 등과 같은 이펙트를, ‘식생’은 풀숲 나무 덤불 등이 표현되는 거리를, ‘거리보기’는 화면에 표현되는 사물의 범위를 각각 조절한다. 단, 유저 캐릭터와 지형은 거리 옵션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낮추거나 높인다고 해서 게임이 유리하거나 불리해지는 일은 없다. 결국, 셋 모두 낮추는 것이 사양 부담을 덜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모션블러’는 빠르게 움직이는 사물을 흐릿하게 표현함으로써 생동감을 더해 주는 기능이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해도 게임에 지장은 없다. 따라서 텍스처를 가장 우선으로 두고 사양에 따라 그림자 품질과 안티앨리어싱을 높여가는 형태로 옵션을 조절하면서 사양별로 원활한 게임플레이가 가능한 그래픽 옵션을 찾는 것이 좋다.

마치며…
아직 얼리억세스 단계로, 개발이 끝나지 않은 <배틀그라운드>는 올해 말로 예정된 정식 출시까지 여러 번의 최적화 작업을 거쳐 완성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동안 몇 번의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여러 가지 부분이 향상된 만큼 정식 출시 때에는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지금 당장 서비스해야 하는 PC방은 좀 더 원활한 게임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곧 경쟁력이므로, 지금 당장 최적의 설정값을 찾아 세팅하고, 그래도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는 일부 전용 좌석을 따로 마련해 체감 효과가 큰 메모리, 그래픽카드, 프로세서 순으로 업그레이드 방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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