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를 기념해 부산 광안리에서 개최된 ‘GG 투게더’에는 왕년의 스타 9인이 참가해 추억의 이벤트 매치를 선보였다.

국기봉, 기욤 패트리, 김택용, 박정석, 이영호, 이윤열, 이제동, 임요환, 홍진호 등 9명의 전직 프로게이머가 펼친 이벤트 매치는 현장에서만 약 1만여 명의 관객이 관람했고, 전 서계에서 인터넷 생중계로 50만 명이 관람했으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머무르며 아직도 높은 <스타크래프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이런 대회의 인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희박해 많은 유저들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자이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부사장 로버트 브라인드베커는 앞으로 20년 후에도 플레이할 수 있게 리마스터를 만들었다고 밝혔고, 추억의 힘은 위대하니 4K 그래픽에 힘입어 앞으로 20년간 인기를 누릴 수 있다는 것에 큰 이견은 없을 것 같다.

다만, 지난 30일에 보여졌던 프로선수들의 복귀,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부활은 현실적으로 요원해 앞으로 20년간 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한국의 이스포츠는 (사)한국이스포츠협회(KeSPA)의 심의를 거쳐 종목으로 선정되어야만 프로리그를 운용할 수 있다. 즉, 프로게이머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KeSPA의 종목심의가 선행되어야만 하는 구조다.

그런데 2003년 3월 세계 최초로 팀 단위 정규 이스포츠 리그로 첫발을 내디딘 <스타크래프트>는 리그 운용 14년만인 2016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현재 KeSPA에 등재된 전문종목은 <리그오브레전드>, <피파온라인3>, 일반종목은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스타크래프트2>, <카트라이더>, <히어로즈오브더스톰>, 시범종목은 <스페셜포스>뿐이다.

종목에서 이미 제외된 만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프로 리그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종목신청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인데, <오버워치>도 사실상 종목 신청을 포기한 상태이니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종목으로 신청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렇다고 기존 종목에 대한 재지정, 즉 부활도 녹록치 않다. 그런 규정이나 전례가 없을뿐더러 만약 동일 종목으로 인정받으려면 동일 게임이어야 하는 만큼 브루드워를 포함해 <스타크래프트>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완전히 동일하다는 것을 공인하는 것이다.

이는 이번에 새롭게 수립한 PC방 과금 정책이 완전히 동일한 게임에 대해 기존 사용권을 무효화하고 과금을 시작하는 행위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PC방 과금의 명분상 두 게임은 다른 게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로서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프로 리그가 출범할 가능성은 매우 낮고, 프로게이머들의 환상적인 매치는 이벤트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블리자드 부사장 로버트 브라인드베커의 말처럼 20년 뒤에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인기를 누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 때까지 프로 리그와 스타급 선수들이 그 곁을 함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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