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 레볼루션>이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게 되어 향후 서비스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곧 출시될 <리니지M>의 이용등급 및 서비스에도 적색등이 켜졌다.

게임물관리위원회(위원장 여명숙)는 5월 10일 열린 등급분류회의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이용등급을 기존 12세 이용가에서 청소년이용불가로 재분류했다. 게임 내 아이템 거래시스템이 청소년이용불가인 아이템 거래 사이트와 유사하며, 캐시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어 사행성이 문제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넷마블게임즈는 이용등급 재분류가 결정된 지난 10일로부터 15일 이내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청소년 계정에 대해 기술적 접속 제한을 시행해야 한다. 기존 12세 이상 18세 미만의 청소년 유저 계정은 휴면 계정으로 묶이게 된다.

이용등급 재분류의 사유로 지적된 게임 내 아이템 거래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 다시 12세 이용가로 재분류될 수 있지만, 이럴 경우 기존 비즈니스 모델과 매출 규모가 크게 감소하게 된다. 때문에 일부의 제한성을 부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다음 사행성 수위에 대한 소명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이용등급 재분류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제시한 ‘자율규제 확대’와 ‘사행성 적극 규제’라는 두 명제를 놓고 본다면 캐시아이템의 자유로운 거래 등이 청소년에게 사행성을 부추길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법의 일관된 적용, 즉 형평성을 강조한 측면도 엿보인다.

불똥은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리니지M>으로 튀었다. 그동안 모바일게임은 플랫폼홀더의 자율규제를 준용하고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재분류하는 방식으로 관리되어 온라인게임 대비 상대적으로 규제의 벽이 낮았다. <리니지M> 역시 아이템 거래, 강화, 버그베어 경주 등을 도입했다고 밝혀왔다.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캐시와 사행성이라는 요소 등 많은 부분이 겹치는 만큼 이번 재분류 결정으로부터 <리니지M>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당장 5월 11일 진행된 엔씨소프트 컨퍼런스콜에서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부적으로 상황을 파악해 조치할 생각”이라고 말해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의 이용등급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만약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2 레볼루션>에 대해 콘텐츠 수정 대신 청소년이용불가로 서비스를 강행하기로 결정하고, <리니지M> 역시 청소년이용불가로 지정될 경우 PC방 역시 곤란한 상황에 마주하게 된다. 청소년들이 PC방에서 주민번호 및 계정을 도용해 앱플레이어로 해당 게임에 접속할 경우 경찰 및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단속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2의 <오버워치> 신고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게임업계 역시 이번 이용등급 재분류 결정을 통해 캐시아이템과 확률형 아이템에 의한 사행성이 재분류 기준에 크게 작용된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만큼 과금 모델 및 그 수위에 대한 고민에 분주한 분위기다.

이번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이용등급 재분류는 게임업계의 자정 노력과 사행성 감소에 경종을 울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 게임산업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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